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원유 공급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2019년 자회사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 등에서 원유를 도입한 국가 수는 각각 12개국, 10개국으로 중복된 국가를 제외하면 총 16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의 28개국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국내 정유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국가에서 원유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019년에는 기존에 거래가 없던 수단에서도 원유를 도입했으며 셰일오일(Shale Oil) 생산 확대로 미국산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국
산 도입도 늘려 주목된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중동산 도입 비중이 2018년 75%에서 2019년 71%로 떨어졌고, SK인천석유화학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 전체에서도 중동산 비중이 66%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미국산 도입 비중은 SK에너지가 10% 수준에서 20%로 2배로 증가했고, SK이노베이션 기준으로는 8%에서 17%로 증가했다.
2019년에는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정제마진 축소로 원유 공급선 확보가 정유기업 영업실적 개선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은 11월 마이너스까지 떨어졌고 12월에도 배럴당 0달러로 소폭 회복하는데 그쳤다.
정유기업들은 정제마진이 4달러 정도는 돼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오히려 손해를 보면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SK이노베이션은 최악의 마이너스 정제마진 위기 속에서 원유 공급선 다변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거래선이 많아지면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가능하며 거래처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