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유럽, PU·PE 하락으로 수익 악화 … 코스트 감축 서둘러야
미국과 유럽 화학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2019년 3분기에는 판매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화학 시장은 2018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불황에 빠진 상태이며 미국·유럽기업들은 코스트 감축 정책 등을 철저히 시행함으로써 위기를 타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화학 메이저들은 원료와 판매가격 사이의 스프레드가 계속 악화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PU(Polyurethane)로, 헌츠만(Huntsman)은 PU 사업에서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판매량이 3%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1%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PU 가격이 13% 하락함에 따라 매출액이 9억9300만달러로 12% 감소하고, EBITDA(금리·세금·감가상각비 계상 전 이익) 역시 1억4600만달러로 33% 급감했다.
PU를 생산하고 있는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의 Industrial, Intermediates & Infrastructure 사업부도 마찬가지로,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MDI와 PU 시스템 판매가 늘어났으나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액이 33억6500만달러로 14%, 영업활동 EBIT(금리·세금 전 이익)는 1억9300만달러로 59% 격감했다.
4분기 전망에 대해서도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헌츠만은 세계적으로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4분기 판매량이 전분기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PE(Polyethylene)도 판매가격 하락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다우케미칼의 Packaging & Specialty 사업은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중동·아프리카·인디아 등 EMEA 지역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산업·소비재·식품포장·위생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판매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과하고 가격이 13%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아세틸렌(Acetylene) 설비 트러블까지 겹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었다.
올레핀 메이저인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도 북미·중남미에서 PE 스프레드가 톤당 220달러, 기타 지역에서 40달러 악화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다우케미칼은 PE 수요가 꾸준하고 재고가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예측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원료 에탄(Ethane)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4분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손모빌(ExxonMobil)도 화학부문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마진 악화와 지출 확대, 판매량 부진 등이 겹친 미국사업의 수익성이 가장 크게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듀폰(DuPont)의 Transportation & Industrial 사업부는 세계적으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자동차 생산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
판매량은 유럽, 아시아에서 10%대 초반 줄었으며 중국의 추가관세 부과와 재고 정리도 타격을 미치고 있다.
유럽 화학기업 역시 판매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미국과 동일하게 PU 약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프(BASF)는 이소시아네이트(Isocyanate) 가격이 예상했던 것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고 스팀크래커의 정기보수와 수익률 저하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다.
이소시아네이트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Material 사업부는 매출액이 30억유로로 13% 감소했으며 특별항목 공제 전 EBIT 역시 3억유로로 60% 격감했다.
반면, Surface Technologies 사업부는 매출액이 40억유로로 22% 늘어나고 특별항목 공제 전 EBIT 역시 84% 급증했다. 촉매가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Nutrition & Health 사업부도 매출액이 3%, 특별항목 공제 전 EBIT는 19% 증가했다.
하지만, Material 사업부의 부진이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 매출은 152억유로로 2%, 특별항목 공제 전 EBIT는 약 11억유로로 24% 감소했다.
코베스트로(Covestro) 역시 PU 사업이 타격을 받아 판매량이 5.1% 증가했음에도 매출액은 약 15억유로로 20.1% 감소했고 EBITDA 역시 2억유로로 54.6% 격감했다.
PC(Polycarbonate) 사업도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판매량이 9.3% 증가했으나 매출은 13.2%, EBITDA는 58.1% 감소했다.
코베스트로는 페인트·접착제 스페셜티 사업 영업실적도 악화돼 전체 매출액이 32억유로로 14.6%, EBITDA는 4억유로로 50.5% 급감했다.
에보닉(Evonik)과 랑세스(Lanxess)도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에보닉은 중간체 등을 생산하는 Performance Materials 사업 매출이 20% 감소했고 코팅제와 접착제·수지 사업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동물사료에 필수적으로 투입되는 아미노산(Amino Acid)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액이 32억유로로 3.0%, 조정 후 EBITDA가 5억5000만유로로 6.0% 감소했다.
랑세스는 전체 매출액이 2018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우레탄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Engineering Materials 사업부는 매출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케마(Arkema)는 매출이 2.3%, EBITDA가 2.0% 증가하면서 수익성 유지에 성공했다. 인수 효과를 통해 접착제 사업에서 호조를 누려 불소가스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파악된다.
솔베이(Solvay)는 성장사업 중 하나로 설정한 컴포짓 부문의 매출이 호조를 나타냈고 Advanced Materials 사업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고 EBITDA는 증가했다.
DSM은 Nutrition 사업 수익이 증가하면서 조정 후 EBITDA가 9.0%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