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대표 강병창)이 최고 수준의 고순도 불산(12N) 대량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솔브레인은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불산 공장 신증설을 조기에 완료해 최고 수준의 고순도 불산(12N)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12N(99.9999999999%)은 용액에 메탈 등 불순물이 1조분의 1 남아있는 상태로, 디스플레이보다 상대적으로 고순도를 요구하는 반도체에 납품이 가능한 수준이다.
강병창 솔브레인 대표는 “신증설 공장이 조기 완공하고 가동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화학물질 관련 인·허가 등 적절한 시기에 지원을 받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이 일본 수출규제 이전까지 주로 일본산 고순도 불산을 사용했으나 솔브레인이 생산설비를 신증설해 생산능력을 확대했고 국내수요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공급 안정성이 확보된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서 생산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이룬 첫번째 국내 자립화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회사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 중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 불소계(Fuluorine) PI(Polyimide), 또 일본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블랭크 마스크를 생산할 공장도 각각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2019년 8월20일 탄소섬유 공장 증설에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현대모비스 역시 8월28일 친환경 자동차 부품 공장 신규건설을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건설하는데 2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 우수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해외기업의 국내 유치나 인수합병(M&A) 사례도 늘어났다.
MEMC코리아는 11월 실리콘(Silicone) 웨이퍼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고, 반도체 장비 생산기업 램 리서치 역시 11월 국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정했다.
SK실트론은 9월10일 미국 듀폰(DuPont)의 웨이퍼 사업부 인수를 발표했고, 현대자동차는 미국 앱티브 테크놀로지스(Aptiv Technologies)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잠재력 있는 국내기업을 발굴해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는 협력 사례도 눈에 띄었다.
정밀제어부품 생산기업인 A사는 일본 수출규제 이후 거래가 없었던 124사로부터 연락이 왔으며 실제 수주까지 이어진 곳이 27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019년 7월 일본 수출규제 이후 민관이 힘을 합쳐 일본 수출규제에 적극 대응해왔다”면서 “솔브레인의 고순도 불산액 조기 생산능력 확충은 대표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에도 솔브레인과 같은 소재‧부품‧장비 생산기업이 든든하게 받쳐주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흔들리지 않는 산업강국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