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핵유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팜핵유는 글로벌 가격이 2019년 1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020년 1월 CIF Rotterdam이 톤당 1000달러 이상을 형성하는 등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야자유 상승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팜핵유와 야자유가 세탁용 세제, 식기용 세제, 샴푸, 치약 등에 사용하는 계면활성제 원료인 라우르산(Lauric Acid: C12)에 다량 함유돼 있어 앞으로도 팜핵유가 1000달러대 강세를 유지하면 유지제품 생산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팜핵유는 재고가 급증한 영향으로 2019년 5-7월 CIF Rotterdam 500달러대에 머무르는 등 약세를 나타냈으나 10-12월 이후 생산량과 재고가 모두 줄어들면서 반등했다.
말레이지아 팜오일위원회(MPOB)가 공표한 2019년 10-12월 팜핵유 생산량은 55만6000톤으로 2018년 10-12월 66만5000톤에 비해 급감했다.
대규모 홍수 피해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고 역시 2019년 4월 49만톤으로 최고 수준이었으나 12월 말에는 44만톤으로 줄어들었고 여전히 많은 편이지만 감소하고 있어 팜핵유 생산량 감소와 맞물리며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오디젤 연료(BDF)나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영향을 받아 팜핵유 수요가 호조를 나타낸 것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이 돼지 열병 영향으로 돼지 사료로 투입하는 대두 수입량을 줄였으나 식용인 대두유 수요는 꾸준했기 때문에 대체품으로 팜유 수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BDF는 인도네시아가 팜유 혼합비율을 20%에서 30%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으며, 말레이지아도 10%에서 20%로 변경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수요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앞으로도 혼합비율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어 한동안 수요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팜유, 팜핵유, 야자유를 출발원료로 각종 유지제품을 생산하는 카오(Kao)는 원료가격 상승을 반영해 판매가격 인상에 나섰다.
2020년 1월21일 납품 물량부터 고급알코올, 3급 아민, 지방산 등의 가격을 kg당 25엔 인상했다.
다만, 가격 인상을 결정한 시점에서 팜핵유 가격을 톤당 850달러로 상정했기 때문에 1050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최근 상황을 반영해 1000달러를 베이스로 한 2차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오 외 유지제품 생산기업들도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