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레하(Kureha)가 기능성 수지 사업에서 시장의 변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셰일오일(Shale Oil) 및 가스 채굴용 부재인 Frac Plug는 미국 경쟁기업이 저가공세를 펼치면서 타격을 받았고, LiB(리튬이온전지)용 바인더(접착제)에 사용하는 PVDF(Polyvinylidene Fluoride)는 중국에서 전기자동차(EV) 보조금 제도가 변경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셰일오일·가스 채굴용 PGA(Polyglycol Acid) 사업은 파트너인 미국 Magnum이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소형(素形) 소재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2019년 4-9월에는 흑자를 달성했으나 당분간 판매량 감소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Frac Plug 자체제품은 판매량이 증가했음에도 경쟁기업이 마그네슘계로 Frac Plug를 제조해 2019년부터 쿠레하에 비해 30% 이상 저가에 공급함에 따라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쿠레하는 앞서 미국 셰일 2대 광구인 Permian과 Eagle Ford에서 50-70도에 분해되는 초저온 그레이드를 도입했으나 경쟁기업에 밀려 계획대로 시장을 개척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경쟁제품과 승부하기 위해 코스트다운을 의식한 간략한 설계로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가격 대응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경쟁기업의 마그네슘계 Frac Plug가 셰일 채굴 성공률이 낮다는 평을 받고 있고 실제로 시장에 어느 정도 침투한 상태인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에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PVDF 사업은 중국이 EV 보조금 정책을 변경한 영향으로 당초 2019년에 전년대비 40% 확대할 계획이었던 LiB 바인더용 판매량을 15% 확대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2019년 영업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했으며, PVDF 판매 미달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LiB 바인더용 PVDF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도 바인더용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수익성 향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19년 초 이와키(Iwaki) 공장에서 생산능력을 2000톤 확대했으나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조기에 증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원료공정에서 디보틀넥킹을 실시하고 생산기술 확립을 서둘러 2021년까지 생산능력을 1000-2000톤 정도 확대할 수 있는 체제를 완성할 예정이다.
중국 장쑤성(Jiangsu) 창저우(Changzhou)에서는 일본에서 이전시킨 자동차 배터리용 특수 그레이드 양산체제를 정비하고 있으며 2019년 12월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쿠레하는 LiB 바인더용 PVDF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배터리 메이저 등을 수요기업으로 확보하고 차세대 전지용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왕성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규 플랜트 건설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당초 창저우 공장에서 5000톤을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며 단념했다.
앞으로도 배터리 분야 최대 시장이면서 원료 조달이 가능한 중국에 대한 투자를 우선순위에 두고 검토할 계획이나 일본에서 증설하는 방안도 함께 고심하면서 2023년경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