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12년만에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1개월 동안 12개 증권사가 내놓은 영업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LG화학은 2019년 매출액이 28조8777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하며 사상 최대기록이었던 2018년의 28조183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213억원으로 54.5% 감소해 1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액이 7조7141억원으로 5.1%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이 981억원으로 66.1% 감소함으로써 11년만에 최저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업이익 급감은 ESS(Energy Storage System) 화재로 4분기에만 2000억원대, 2019년 전체로는 3000억원대 충당금이 발생하고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사업은 수요 감소 영향으로 NCC(Naphtha Cracking Center)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ESS 화재 관련 충당금 리스크는 물론 폴란드 공장의 수율 개선이 미미해 추가로 1000억원대의 비용까지 발생함으로써 적자전환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첨단소재 사업 역시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라 수요가 줄어들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2020년 1분기 NCC와 폴리올레핀(Polyolefin),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ESS 관련 충당금 요인이 사라지며 LG화학의 수익성이 곧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점유율을 점차 늘려가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기업들의 재고가 줄어든데 따라 1분기에는 석유화학 사업에서 재고 확충용 구매가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소형전지와 EV 배터리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들겠지만 ESS 관련 충당금 요인이 사라지며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미국 오하이오에서 GM(제너럴모터스)과의 합작공장을 상반기 착공하고 중국 지리자동차(Geely Automobile)와의 합작 투자도 2021년 말까지 완료할 것”이라면서 “테슬라(Tesla)의 중국 상하이(Shanghai) 공장 납품규모 증가 등 LG화학의 EV 배터리 수주가 증가할 요인이 여럿 대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2020년 2월3일에 2019년 영업실적 및 2019년 4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