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제조업 가동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월22-23일 사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울산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해당 지역에 공장을 둔 국내 제조업들이 공장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2월22일 국내 유일의 스마트폰 생산거점이자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과 3월6일 출시하는 갤럭시S20을 생산하는 구미사업장에서 근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체 직원을 조기 귀가시키고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들은 자가격리해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사업장을 2월24일 오전까지 폐쇄했다.
공장은 2월24일 오후부터 재가동하며 확진자가 근무한 층은 2월25일 오전까지 폐쇄하고 정밀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공장 폐쇄기간이 주말이고 재가동 후 필요에 따라 추가 조업을 계획하고 있어 신제품 공급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미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 계열사들은 2월21일부터 대구와 청도 거주자 및 방문자에 대해 사업장 출입을 금지했다.
대구에서 폴리에스터(Polyester)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태광산업은 2월19일부터 △공장·팀·조별 회식 자제 △국내외 출장 제한 등 행동지침을 전달했다.
울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유‧석유화학기업들도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GS칼텍스는 사내 감염병 비상대책반을 별도 구성했으며, 에쓰오일은 직원들이 통근버스를 탈 때 체온을 재고 모두 손 세정제를 휴대하도록 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직원은 검사를 받은 후 출근하도록 조치했고 직원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회의를 가급적 화상으로 대체했다.
SK에너지 역시 사업장, 공장, 구내식당 등을 출입하는 직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으며 울산 확진자 발생을 계기로 대응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출입자들의 체온을 기존 열화상 카메라 점검에서 개별 측정으로 변경했다.
또 직원들의 외부인 접촉을 줄이기 위해 2월24일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했고 당분간 매일 오전 해외 출장자 현황과 자주 묻는 질문 등을 담은 코로나19 일일현황 자료를 직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울산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으나 대구·경북 출장 자제령을 내렸고, 롯데케미칼은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며 울산은 물론 대산과 여수공장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특히, 울산지역 첫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을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단지와 자동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동일한 남구 무거동 소재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도 참석했고 해당 확진자 외에도 대구교회에 다녀온 울산교회 교인이 여러명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함에 따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