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임병연)은 파키스탄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생산법인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키스탄 상공부는 최근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PTA 생산법인인 LCPL(Lotte Chemical Pakistan)이 요청한 인디아산 P-X(Para-Xylene) 4만톤 수입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LCPL은 파키스탄 카심항(Port Bin Qasim) 인근에서 PTA 5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생산제품을 현지 개트론(Gatron), 이브라힘 피브레(Ibrahim Fibres) 등 섬유 생산기업들에게 납품하는 등 아시아의 핵심 PTA 생산기지로 역할을 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가 70년 넘게 이어진 카슈미르 분쟁을 이유로 인디아산 원료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슈미르는 인디아, 파키스탄, 중국 경계에 있는 산악지대로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이으며 인더스강이 지나기 때문에 전략적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인디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부터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으며 3차례의 전쟁을 거쳐 각각 카슈미르 남동부, 북서부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디아령 지역은 이슬람 인구가 다수여서 파키스탄 편입을 주장하는 반군의 움직임이 계속됐고 인디아가 해당 지역을 특별지구로 설정해 관리해왔으나 2019년 해제함에 따라 파키스탄이 자치권 박탈 조치에 반발하며 교역 중단을 선언했다.
LCPL은 파키스탄과 인디아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당분간 원료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CPL은 2012년부터 PTA 시황 악화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왔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타격을 받아 PTA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2012년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고 2015년에도 순손실 8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18년에는 PTA 시황이 회복되면서 매출액이 5206억원, 영업이익은 62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2020년 상반기에는 생산 차질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