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이 코로나19 감염 초기에도 진단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은 정확도 높은 코로나19 분자 진단기술을 개발해 질병관리본부에 긴급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구단은 최근 국내기업과 함께 유전자 증폭(PCR) 방식에 근거해 6시간 안에 정확하게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분자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질병관리본부가 1월31일부터 사용하고 있는 실시간 PCR 진단법은 1-2일 걸리던 검사 시간을 6시간 이내로 앞당겼지만 종종 가짜 음성 반응이 나오는 등 한계가 있었다.
연구단이 개발한 분자 진단기술은 검출 민감도를 높여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감염 초창기에도 양성 반응을 잡아낼 수 있다.
이밖에 연구단은 임신 진단키트처럼 현장에서 몇분 만에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면역 진단기술도 개발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화합물은행과 연구단이 보유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 바이러스 유효물질을 화합해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장기과제로 수행하고 있다.
2월1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넘겨받은 코로나19 환자의 검체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는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에서 배양하고 있다.
세포 수준에서 불활성화한 바이러스를 주입해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중화항체 테스트를 3월 말까지 끝낼 계획이지만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백신 개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2016년부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8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함께 신종 바이러스의 진단과 백신 개발, 치료를 위한 CEVI 융합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