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기 시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영향을 받고 있다.
주요 수요기업인 자동차나 전기‧전자 분야의 가동률 저하와 투자 자제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2020년 뿐만 아니라 2021년에도 저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만, 수요기업의 가동률 저하가 오히려 공장 자동화와 스마트공장 도입 등 노동력에 의존하지 않는 생산체제 확립에 탄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기 때문에 회복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제조업 강화를 위한 중국제조2025를 추진하며 계속 세계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면 글로벌 성장률도 중장기적으로 증가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OMDIA는 중국의 산업용 오토메이션 시장 성장률이 금액 베이스로 2018년 7%를 기록했으나 2019년에는 자동차 및 전기‧전자산업 부진에 타격을 받아 2%로 하락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수요기업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플라이 체인이 단절되는 등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으로, 2021년에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며 성장률이 2.7%로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공장 폐쇄와 가동률 저하 사태가 장기화되면 2020년 성장률이 1%, 2021년에도 2% 이하로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수요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이 평균 50%를 하회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타격이 중국을 넘어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발 서플라이 체인 단절을 겪고 리스크 분산을 위해 공장을 중국에서 다른 신흥국으로 이전시키려는 전기‧전자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2018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미국-중국 무역마찰도 영향을 미쳤고 최근 수년 동안 이어진 자동차, 전기‧전자 수요 부진 역시 공장 이전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전방산업의 부진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자동차, 전기‧전자 가동률이 하락하고 노동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며 공장 자동화, 원격조작,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활용 등을 총동원한 스마트공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OMDIA는 중국 산업용 오토메이션 시장이 현재는 세계시장의 17%를 차지하고 있으나 스마트공장화 흐름을 타고 2024년에는 21%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기기와 산업용 로봇, 산업용 IoT 시장은 독일 지멘스(Gimens)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미츠비시전기(Mitsubishi Electric), Yaskawa Electric, 오므론(Omron), 화낙(Fanuc) 등도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일본기업들은 전기‧전자 서플라이 체인이 단절되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맞추어 주요 부품의 자체 설계 및 제조 등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기업들의 가동률 저하와 신규설비 투자 억제 등에 따른 타격이 계속 우려되고 있어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