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회사채 흥행에 실패했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매수 주문액이 모집액에 미달하는 현상이 3주만에 다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은 신용등급 AA-로 3년 만기 무보증 공모사채 21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매수 주문이 800억원에 그쳤다.
한화솔루션이 희망금리로 내세운 희망금리 수준에 부합하는 매수 주문은 600억원에 그쳤다. 발행사가 원하는 금리 범위 바깥으로 들어온 200억원은 유효수요로 인정되지 않는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은 3월17일 신용등급 AA-인 포스파워 이후 3주만으로 파악된다. 포스파워는 회사채 3년물 500억원어치를 발행하려 했으나 매수 주문이 400억원에 그쳤다.
이에 앞서 AA 등급인 하나은행의 후순위 채권과 BBB+ 등급인 키움캐피탈 등도 3월 수요예측에서 모집액보다 적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모집액 미달 현상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자본시장이 경색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회사채 수요예측 건수와 금액은 각각 10건과 1조220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0건, 1조7500억원보다 급감했다.
3년 만기 AA- 등급 회사채의 평균 금리는 4월13일 기준 2.120%로 전거래일대비 2.8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3년 만기 국고채와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112.4bp로 확대돼 2010년 3월4일(113bp) 이후 약 10년 1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AA 등급인 롯데칠성음료는 15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3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고 각각 500억원을 모집한 2년물에 1400억원, 10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1800억원어치 주문이 들어왔다.
정부가 시장 안정 조치의 일환으로 조성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롯데칠성음료 수요예측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또 신용등급 A인 현대오트론은 모집액 500억원보다 많은 143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데 성공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