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력 산업협회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구원투수로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자동차·철강·석유화학·기계·조선 등 5개 산업협회는 공동으로 4월16일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계 대책회의를 열어 당면 애
로를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2분기에 수요 절벽과 유동성 위기가 우려된다며 정부의 선제적 지원 대응을 주문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김평중 연구조사본부장은 “최근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긴급 과제로 나프타(Naphtha) 탄력관세 영세율 적용을 건의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자재이나 2019년에만 관세 비용이 950억원 발생했고 일본, 중국 등이 영세율을 지속해서 적용하고 있는 만큼 긴급 영세율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참석자들은 특별연장근로 대폭 확대와 유연근무제 조속 개정 등 노동 규제의 완화와 탄소배출권 가격 안정화,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등록 유예기간 연장 등 환경규제 관련 애로 해소 등을 논의했다.
발제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이 1분기에는 부분적으로 나타났지만 2분기부터는 본격화될 것”이라며 “2분기에 공급차질과 수요절벽이 겹친 부정적 수치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경제주체의 불안심리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분기에 생산차질과 매출 타격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자동차산업은 7.7% 이상 축소될 것”이라면서 “석유화학도 자동차, 가전, 섬유 등 전방산업 수요가 2분기에 급격하게 축소되는 등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상의는 4월21일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산업계와, 4월23일에는 제약·바이오, 화장품, 의류·패션 등 소비재 산업계와 대책회의를 차례로 개최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