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2일반산업단지와 주변 부지를 첨단화학특화단지로 조성하는 계획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충청남도와 입주 예정기업 관계자들이 4월16일 첨단화학특화단지 조성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했으나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첨단화학단지를 지정할 수 있는 행정절차 기한이 4월30일 만료될 예정이어서 프로젝트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쓰오일이 예상보다 높은 토지 가격을 최종적으로 제시하면서 단지 조성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이 예상보다 높은 토지 가격을 최종적으로 제시하면서 단지 조성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화학특화단지는 대산2일반산업단지와 주변 부지 등 291만평방미터를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국내 화학기업 3사가 공동 개발하는 구상으로, 대산2산업일반단지 토지 114만평방미터를 보유한 에쓰오일이 토지를 매각하면 롯데와 한화가 매입하고, 에쓰오일이 맞은편 토지를 매입해 단지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통산자원부와 충청남도는 국내 화학기업들이 첨단화학단지에 1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토지 매각 협상 과정에서 3사가 접점을 찾는데 실패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롯데와 한화는 토지 분양가, 조성비용, 금융 비용 등을 고려해 3.3평방미터당 150만원대를 적정가격으로 판단한 반면, 에쓰오일은 170만-180만원대를 최종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3조원 투자계획을 밝혔던 롯데케미칼이 당장 서산시와 충청남도에 토지 가격이 높아 참여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예정부지 16만5000평방미터를 소유한 한화토탈도 합작기업인 프랑스 토탈(Total)의 반대에 부딪혔다.
토탈은 한화토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화학산업이 어려운 시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데 반대하고 있고 충청남도 관계자들과 양승조 지사가 프랑스 본사를 찾아가 설득했으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16만5000평방미터만 개발하는 계획도 롯데케미칼이 불참하면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잡하게 얽힌 토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에쓰오일의 독자 개발도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쓰오일의 토지가 ㄷ자 모양이어서 개발을 추진하려면 인근 한화토탈과 롯데케미칼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청남도는 에쓰오일 측에 토지 판매가격을 공식 문서로 제시하라고 요청했으며 이후 첨단화학특화단지 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제시한 180만원대는 상당히 고가여서 다른 곳이 참여하기 쉽지 않다”며 “첨단화학단지를 지정할 수 있는 행정절차를 이미 한차례 연장했기 때문에 추가 연장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