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용, 공업용수 공급부족 심각한 수준 … 화학원료 안정공급 불가능
타이는 화학단지의 공업용수 공급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석유화학 생산단지인 라용(Rayong) 입주기업들이 공업용수 사용량을 줄이고 있고 인근 저수지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나 저수량이 감소세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위생소재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공업용수 부족으로 생산을 늘리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타이는 2019년 5-10월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전국적인 물 부족 사태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플랜트가 집적된 라용은 저수량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관계당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2020년 2월 인근 짠타부리(Chanthaburi)와 협정을 체결하고 라용 저수지의 최상류로 물을 공급받기로 했다.
하지만, 3월1일부터 물을 공급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업용수 사용량이 하루 약 80만입방미터에 달하고 있는 반면, 외부조달량이 43만입방미터에 그쳐 공업용수 저수량이 15%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라용에 입주한 공장들은 타이 공업단지공단(IEAT)과 공업‧생활용수를 공급하는 Eastern Water Resources Development & Management 등이 2020년 초 공업용수 사용량을 10% 줄이는 것을 촉구하면서 줄어든 용수 사용량에 맞추어 감산하고 있으며 감산 조치를 6월까지 이어나가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급수 제한을 이유로 한 대규모 감산사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으나 현재 공급받는 용수도 수질이 좋지 못한 편이어서 실질적으로는 사용량 감축 폭이 10%를 상회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타이의 주요 산업인 자동차는 완성차 공장의 가동중단이 잇따르고 있으나 종이기저귀를 비롯한 위생소재와 패키징, 건설자재 등은 여전히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화학기업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동차를 제외한 전방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료를 공급하는 화학기업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조달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인근 지역에서 공업용수를 공급받아도 공장 가동을 정상화할 수 있을 만한 양이 아니어서 안정공급은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타이 기상청은 라용을 비롯한 동부 지역의 강수량이 4월에도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라용단지에 입주한 석유화학기업들은 아직까지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며 재고를 축적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나 상황에 맞추어 정기보수를 앞당겨 실시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