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반도체 소재 국산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6월 초고순도 불화수소를 양산했으며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하는 포토마스크 보조소재인 하드마스크(SOC)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는 실리콘(Silicone) 웨이퍼 위에 패턴이 그려진 포토마스크를 얹고 빛을 조사해 회로를 새김으로써 제조하며 SOC는 패턴 붕괴를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공정 미세화로 노광 세기가 강해진 최근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일본 호야(Hoya)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사업화를 준비했으나 SK머티리얼즈가 2월 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 사업을 인수하면서 진출을 추진하게 됐다.
이밖에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2021년 생산설비를 완공하고 2022년부터 5만갤런 양산하는 것이 목표로, 포토레지스트도 불화수소와 마찬가지로 일본 수출규제 품목 가운데 하나여서 국산화에 많은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소재 기술력을 갖춘 SK머티리얼즈가 차세대제품인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도 1-2년 안에 상업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C, SK실트론 등도 반도체 소재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SKC는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포토마스크 원료이면서 일본산 의존도가 높은 하이엔드급 블랭크마스크 시험제품을 국내 수요기업과 테스트하고 있으며 하반기 본격 양산이 기대되고 있다.
5월에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연마해 평탄화하는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패드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SK실트론은 일본 섬코(Sumco)가 장악했던 로직용 7나노미터 에피텍셜(Epitaxial) 웨이퍼를 개발해 수요기업의 위탁생산(파운드리) 라인에 납품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들의 반도체 소재 국산화 움직임은 SK하이닉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재 수급처 다변화를 통해 원가절감, 공급 안정성 확보 등을 기대할 수 있으며 같은 계열사인 만큼 협업도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