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LG그룹이 전기자동차(EV) 동맹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6월22일 LG화학 오창 EV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EV와 관련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LG화학과 이미 EV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양산하는 EV에 주로 LG화학 배터리를 투입하고 있으며 2022년 출시할 전용 플랫폼 EV도 LG화학을 공급기업으로 선정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공식 회동은 처음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고, 구광모 회장도 총수에 오른 지 채 2년이 되지 않았다.
정의선 부회장은 5월에도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난 바 있으며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역시 SK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아자동차에게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2021년에 출시될 전용 플랫폼 물량을 확보한 상태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국내 배터리 3사 총수와 잇따라 회동하는 것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의 EV 공급 확대 정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유럽 각국이 강력한 환경규제를 실시하기 시작했고 다른 국가들도 EV 보조금 정책을 펼침으로써 EV 판매대수가 늘어났지만 핵심인 배터리 수급이 부족해 2021년 혹은 2022년경 심각한 배터리 물량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Volkswagen)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은 최근 배터리 생산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공급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EV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역시 배터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 3사와 동맹을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20년 1분기 글로벌 EV 판매대수가 2만4116대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대자동차가 배터리 3사를 둘러본 후 1곳을 골라 합작기업을 설립하거나 3사와의 동맹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삼성-LG-SK 등 4대 그룹이 EV를 포함한 미래 자동차 개발을 위한 공동 협력에 나설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