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미국 셰일가스(Shale Gas) 개발 사업에서 장기간 손실을 계속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미국법인 SK E&P America를 설립함으로써 현지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SK Plymouth, SK Nemaha, SK Permian 등 3개 광구 운영기업을 통해 북미 석유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 E&P America은 2014년 4403억원을 투자해 설립했고 2016년 511억원, 2018년 4071억원, 2019년 659억원 등 3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하지만, 설립 이후 매출이 0원이며 2014년 84억원의 순손실을 비롯해 2015년 2985억원, 2016년 1080억원, 2017년 207억원, 2018년 100억원, 2019년 3107억원 등 7563억원에 달하는 누적 손실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SK E&P America 설립 후 2015년부터 손상차손을 인식해 현재까지 6646억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SK E&P America 자회사 역시 SK Plymouth와 SK Permian가 2019년 각각 593억원, 23억원의 손실을 내며 2014-2019년 누적 501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2018년 인수한 SK Nemaha 역시 2019년 순손실 2455억원을 올렸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함으로써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미국 셰일가스 생산기업들의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SK이노베이션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5월 말 기준으로 파산 절차에 돌입한 셰일기업이 20여곳에 육박했으며, 특히 셰일혁명을 이끈 체서피크에너지(Chesapeake Energy)가 조만간 파산보호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정유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매출이 11조16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조775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분기에도 싱가폴 정제마진이 정유기업 손익분기점을 크게 하회함에 따라 정유 분야를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싱가폴 정제마진은 6월 셋째주 배럴당 0.1달러로 14주만에 플러스로 올라섰으나 정유기업들은 4-5달러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어 당분간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