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DGs(지속가능발전 목표)를 경영전략에 도입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가치 향상,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환경부하 저감에 따른 코스트 감축 효과 등 사업적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비상장기업들은 SDGs에 대한 인지도 및 대응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구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등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SDGs가 필수적이고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SDGs 대응에 ESG 투자 본격화
2015년 유엔(UN)에서 채택된 SDGs는 지구온난화, 플래스틱 폐기물 등 지구환경을 둘러싼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SDGs는 투자를 판단할 때 재무적 요소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하는 기관투자자가 증가함에 따라 ESG의 지침이 되는 공통목표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학기업들도 2018년을 SDGs 추진원년, 2019년을 SDGs 경영원년으로 설정하고 2020년부터 SDGs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화학기업은 환경문제를 야기하면서도 지구의 다양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SDGs를 더욱 적극화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화학기업은 이해관계자를 위한 이익 확보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CSR)이 중요함에 따라 SDGs 12번째 목표인 지속가능 소비와 생산(Responsible Consumption & Production)을 SDGs 활동의 중점요소로 설정하고 플래스틱 폐기물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생산제품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화학물질 관리, 기능성 소재 및 기술을 이용한 환경부하 저감 프로세스 개발, 리사이클 및 자원화 기술을 활용한 폐기물 감축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ESG 투자를 확대해 운용자산액이 세계적으로 31조달러, 일본은 2조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린본드(Green Bond) 등 친환경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도 증가하고 있고 일본은 2019년 발행액이 1조2000억엔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SDGs에 대한 대책은 수익 안정화 및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짐에 따라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비상장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은 SDGs에 대한 인지도 및 대응도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플라이 체인이 글로벌화됨에 따라 이해관계자들이 SDGs에 대한 대응을 평가요소에 포함시키고 있고 대응책에 따라 불매운동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대응이 늦어지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어 소극적 태도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경제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어 SDGs를 앞세운 새로운 사업분야 개척 및 해외시장 공략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보급 확대 목표로 산학협력 박차
SDGs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업연합체, 관련단체, 대학과의 협력이 필요하며 일본 화학 시장에서는 관련단체가 SDGs 대책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화학공업협회는 2018년 4월 산업계 및 학계 멤버로 구성된 SDGs 검토위원회를 설립해 SDGs에 대한 화학산업의 기여에 대해 목표5 양성평등(Gender Equality), 목표8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Decent Work & Economic Growth), 목표9 산업혁신과 인프라(Industry Innovation & Infrastructure) 관점에서 검토를 거듭했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는 화학공장이 제조장치를 중심으로 돌아갔으며 화학공학의 역할은 기술개발, 공장관리 등을 통한 효율화(Efficiency)에 그쳤으나 제조현장의 다양성, 통합성 등을 고려하면 일하는 사람의 행복, 만족감(Sufficiency)을 향상시키는 것이 화학공장의 역할이자 화학공학의 역할임을 확인했다.
2019년 9월 삿포로(Sapporo)에서 개최된 제18회 아시아태평양화학공학연맹 학술회의 APCChE2019는 주제를 SDGs를 위한 화학공학으로 정하고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와 공동으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에 관한 삿포로 선언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화학공학 관련단체는 협력을 지속하며 계발에 힘울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화학공업협회는 2017년 1월 SDGs 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5월 SDGs를 위한 화학산업의 비전을 발표해 일본 화학산업의 강점인 혁신적 기술, 문제해결 능력을 활용해 SDGs에 기여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2018년에는 회원기업을 대상으로 SDGs에 관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시작했으며 3월에는 정보공유와 협력을 목표로 SDGs 부회를 개설했다.
SDGs 부회는 2020년 3월 기준 41사가 가입하고 있으며 매년 모임을 4회 개최하고 있다. 연락모임, 공부모임, 정보교류모임으로 구성되며 공부모임에서는 외부전문가를 초빙해 사회동향을 공유하는 등 실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발적인 그룹활동으로 2018년 10월 시작된 SDGs-WG는 사내 침투를 주제로 사원교육, 정보공개 등 참여기업의 대책을 공유하고 있으며 2019년 6월부터 사내 침투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정리해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SDGs 사례집도 작성하고 있다. 회원기업의 상품, 서비스, 사업, 활동 등이 건강, 의료, 사회인프라, 환경문제 등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을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해 일본 화학공업협회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DIC, CUD로 사회적 과제 해결에 기여
SDGs 활동을 지속하지 않으면 오히려 기업이미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경영능력에 알맞게 실시해야 하며 화학기업은 소비자와 가까운 상품을 중심으로 SDGs 대책을 진행하고 있어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의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DIC그룹은 CUD(Color Universal Design)를 활용한 SDGs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DIC컬러디자인(DIC Color Design)은 컬러마케팅 등 컨설팅 노하우를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
SDGs는 세계적인 수준의 사회적 과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장애인, 고령자가 느끼는 건물, 물건, 정보 등에 대한 불편함을 제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등이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색각특성에 따라 색 구분이 어려운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CUD가 주목받고 있다.
색각은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전자, 백내장, 약시 등에 따라 일반인과는 색이 다르게 보이는 사람이 있다.

CUD는 색각 다양성에 대응해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도록 설계하는 컬러 디자인으로, 특히 그래프, 지도, 기계 조작버튼, 신호, 식품‧의약품 성분표시 등 안전성, 위험성에 관한 정보를 색으로 구분해 제공할 때 많은 사람이 평등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DIC그룹은 인쇄잉크, 페인트용 유기안료, 화장품용 안료 등 기능적인 색채 원료를 생산함과 동시에 컬러 관련 사업자의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CUD에 주력하고 있다.
CUD는 DIC의 비즈니스 영역 확대에 막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07년에는 디자이너, 설계담당자 등이 인쇄, 도장, 디스플레이 색을 지정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CUD 추천 배합세트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컬러마케팅, 컬러디자인에 관한 컨설팅 사업을 담당하는 DIC컬러디자인은 노하우 및 지식을 활용해 기업 및 공공의 CUD 관련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벤트성으로 또는 대학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실시하는 등 보급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IC그룹은 앞으로 색채 원료 생산기업으로서 기업, 디자인, 소비자에 이르는 서플라이 체인에서 CUD를 중심으로 SDGs 달성에 힘을 기울이고, DIC컬러디자인은 CUD에 관한 컨설팅 및 상품 제안으로 보편적 사회 만들기에 기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