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중견 화학기업들이 미래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 주목된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등 화학 메이저들이 자동차 관련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도레이(Toray)를 비롯한 중견 화학기업들은 전자,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화학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절감하고 환경‧안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면서 사회과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AGC, 생명과학 사업 급성장 기대
AGC는 생명과학, 전자, 모빌리티 등 3개 영역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다.
AGC는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영업이익이 목표치에 미달했으나 2025회계연도까지 생명과학, 전자, 모빌리티 등 핵심사업 영업이익을 900억엔으로 확대하고,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4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바이오 기술과 불소화학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의약품 관련 분야, 극자외선(EUV) 노광용 포토마스크 블랭크 등 전자 분야를 적극 육성함으로써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특히, 생명과학 사업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제조 위탁(CDMO) 분야에서는 AGC Biologics가 미국‧유럽에서 배양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2020년 이후 순차적으로 투자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성 의약품 및 농약 분야에서는 2019년 인수한 스페인 의약품 합성원료 생산기업이 일찍부터 영업실적 개선에 일조하고 있으며 일본 치바(Chiba) 공장도 합성원료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명과학 사업 매출은 2018회계연도 617억엔에서 2019회계연도에는 목표치 650억엔을 상회했고, 바이오 의약품, 합성 의약품 및 농약 모두 2021회계연도까지 매출액을 400억엔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자 사업에서는 EUV 마스크 블랭크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2019회계연도에는 수요기업의 EUV 노광장치 도입이 미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했던 400억엔을 달성하지 못하고 350억엔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앞으로 기술 도입이 진전되면 수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해 2021회계연도 매출액을 200억엔대로 현재의 2-3배 수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광학필터를 비롯해 이미 300억엔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자회사 Optoelectronics용 부재 사업도 400억엔대로 확대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해외 2사를 인수한 동장적층판(CCL) 분야는 5G 보급을 통해 매출을 100억엔대에서 2배 정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빌리티 사업에서는 대형화 및 복잡한 형상에 대응할 수 있는 자동차 디스플레이용 커버글래스 공장을 중국에 건설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을 비롯한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따라 2025-2030년경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자 분야와 관련된 자사제품을 티어(Tier) 1에게 공급함과 동시에 사업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도레이, 매출 5조엔 목표로 연료전지‧생명과학 사업화
도레이는 2030년까지 신규사업에서 매출액 1조엔을 창출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을 대상으로 한 장기 경영비전과 중기 경영과제(2022-2022년)를 설정하고 있으며 차기 중기경영계획에서 연료전지(FC)용 전극기재 및 DNA칩 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중반 이후 막을 이용하는 바이오 프로세스와 100% 바이오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등 환경 관련사업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에 기여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기존사업의 매출액을 4조엔으로 확대해 전체 매출액을 신규사업 매출 포함 총 5조엔으로 늘리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도레이는 신규사업 창출을 목표로 Future Toray-2020s 프로젝트(F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수소와 연료전지 관련소재, 안전‧헬스케어 관련제품, 센싱기기 관련 부재 등을 사업화 주제로 설정하고 있으며 연구개발(R&D)과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기능성 부직포 등 신소재가 일찍이 필터용이나 흡음 관련 분야에서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수소 및 연료전지용 소재와 생명과학 관련 분야에서 신규사업 창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우선, 연료전지용은 전극기재 관련과 DNA칩 등 2개의 사업을 2022년까지 본격적으로 사업화할 계획이다.
연료전지용 소재는 카본페이퍼에 페인트를 도포해 제조하는 가스확산층(GDL) 등을 사업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DNA칩은 암 조기발견 검사용으로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앞으로 10년 동안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새로운 장기비전은 그린 이노베이션(GR), 라이프 이노베이션(LI), 글로벌 전략, 환경 등 현재의 비전과 동일한 방향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환경 관련에서는 2020년대 후반까지 막 이용 바이오 프로세스와 100% 바이오 PET 기술 확립 및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진전이 있으나 코스트가 과제이며 환경보호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는 가운데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사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심근절제 카테터 사업 확대와 도포형 RFID 등 실용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만한 사업을 육성하면서 기존사업도 확대함으로써 매출액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세키스이, 전략투자 2배 확대에 사회문제 해결 앞장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은 전략투자액을 2배 확대한다.
2020년 4월부터 시작하는 차기 중기경영계획에서 영업실적 목표로 매출액 2조엔, 영업이익 2000억엔을 설정했으며 전략투자액을 4000억엔으로 현재의 중기경영계획에 비해 2배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장기비전도 함께 설정하며 신규 중기경영계획을 장기비전 달성을 위한 1단계로 설정하고 있다.
그동안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한 대규모 M&A(인수합병)를 계속 추진하고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와 사회과제 해결에 공헌할 수 있는 생산제품 및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투하자본이익률(ROIC) 등을 후보로 업무평가지표(KPI)를 도입하고 투자기반과 이익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추진하면서 비약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세키스이케미칼은 2017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추진하고 있는 현재 중기경영계획에서 전략투자액 2000억엔과 일반투자액을 포함해 총 3000억엔을 투자함으로써 사업 확대에 주력했다.
M&A를 통해 항공기 부품 생산기업인 AIM Aerospace(현 Sekisui Aerospace), 불연소재 생산기업인 Sekisui Soflan Wiz, 방열소재 생산기업인 Sekisui Polymatech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에 따라 2019회계연도 매출액이 1조1500억엔, 영업이익은 1000억엔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갱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기 중기경영계획에서는 전략투자액을 2배 확대하고 대규모 M&A를 적극화할 계획이다.
현재는 실질적으로 무차입 상태이나 레버리지를 활용해 사업규모를 2배로 확대하는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출액 1조엔에 해외 매출액 1조엔 등 2조엔에 달하는 수준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사업은 현재 매출액이 3000억엔 수준이다.
주요 사업영역으로 도시 구축을 포함한 주택, 사회 인프라를 지지하는 인프라 소재, 항공기를 포함한 모빌리티, 생명과학 등 4개를 설정하고 있다.
이밖에 신규사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가연성 폐기물로부터 에탄올(Ethanol)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바이오 리파이너리(BR)와 기존 축전지에 비해 고용량이고 공간 절약이 가능한 필름형 LiB(리튬이온전지) 등의 사업화를 기대하고 있다.
ESG를 경영의 중심에 두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이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 아래 이노베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생산제품과 기술, 사업, 서비스 등을 공급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바이오 리파이너리와 필름형 LiB도 ESG 경영을 위한 것으로, 특히 바이오 리파이너리는 단독으로 사업화하는 것보다 다른 일본기업들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이진, 이노베이션 조직화에 환경‧안전 투자 집중
테이진(Teijin)은 이노베이션으로 사회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규 중기경영계획을 공개했다.
테이진은 2020년 4월부터 시작한 3개년 중기경영계획을 통해 △환경가치 △안심‧안전‧재난방지 △저출산‧고령화‧건강지향 등 사회과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3가지 영역에서 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고 사업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노베이션 촉진을 위해 추진 조직을 4월 출범했고 그룹 내부-외부의 협조적 창조 활동을 통해 개별 사업부에서는 창출이 어려웠던 혁신제품 및 서비스 확충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3개 영역에 전체 투자액의 85%를 집중시킬 방침이며 2030년까지 매출액 비중을 56%에서 75%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이진은 미래사회를 지탱하는 화학기업이라는 장기비전 아래 △환경가치 △안심‧안전‧재난방지 △저출산‧고령화‧건강지향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규 중기경영계획에서는 3가지 솔루션 영역을 이노베이션으로 심화시키기 위해 시장 개척을 가속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해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4월 이노베이션 추진 조직을 출범시키고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이나 신규사업 개발 지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2020회계연도에 유럽 기술개발거점을 신설하고 기후변화 대책 등 환경대응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협조적 사업 창출 작업 확대를 통해 혁신제품 및 서비스도 창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 사업영역에서는 물리자극 기술과 의약품의 융합을 추진할 예정이다.
헬스케어와 IT, 머터리얼을 조합함으로써 스마트센싱 관련 서비스 등을 확충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조직 신설 및 재편을 통해 이노베이션 창출기반을 확립함과 동시에 3개의 솔루션 영역에 경영자원을 집중 투하할 예정이다.
앞으로 3년 동안 설비투자와 M&A에 총 3500억엔을 투입할 예정이며 전체의 85%를 3개 영역에 집중시킬 계획이다.
환경 관련에 35%, 안심‧안전에 5%, 저출산‧고령화에 45%를 투입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3개 영역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22년 60%, 2025년 65%, 2030년에는 75%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