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레바논 항구 폭발 사고를 계기로 화학물질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운찬 시의원은 8월6일 울산시에 대한 서면질문에서 “고독성·고위험 화학물질을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울산에서는 레바논 항구 대폭발 사고가 먼 땅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면서 “남의 집 불구경으로 넘기기에는 불안하고 걱정할 수밖에 없는 사고”라고 강조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Beirut)에서는 8월4일 대폭발이 발생해 최소 135명이 숨지고 5000명 이상 다치거나 실종됐으며 최대 18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항구에 장기간 보관된 질산암모늄이 폭발한 것이 참사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백운찬 시의원은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화학물질만 2만5000여종이 넘을 정도로 화학물질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특히, 울산은 국내 액체화물 물동량의 30%를 처리하는 울산항과 국내 최대 석유화학 산업단지가 소재한 도시로 레바논 항구 대폭발과 같은 사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각 지방정부가 관내에서 취급하고 있는 고독성·고위험 화학물질의 보유, 입출항, 사용 및 취급 현황과 함께 화학물질 노출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책무”라고 덧붙였다.
백운찬 시의원은 고독성·고위험 화학물질 취급기업과 정보를 공유하며 물질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고독성·고위험 화학물질 관리센터를 울산에 유치하거나 고독성·고위험 화학물질 취급기업 공제조합을 설립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울산항은 2018년 물동량이 총 2억200만톤으로 전국 3위였고 액체화물 처리량이 1억6600만톤으로 국내 최다로 파악되고 있다.
울산에서는 2019년 9월28일 염포부두에 정박하고 있던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선박이 폭발하면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