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기업들이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비짝 긴장하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일제히 연초 계약했던 운임보다 최대 30%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을 비롯해 국내 수출기업들은 선사와 연간 장기계약을 맺고 있으나 글로벌 선사들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물동량 감소를 반영해 선박 운용을 줄이면서 운임이 상승하자 상승한 운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M, OCEAN, THE 등 글로벌 해운동맹은 정규 서비스 선박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
영국 해운 전문 컨설팅기업 드류리(Drewry)에 따르면, 그로벌 선사들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극심했던 3-5월 컨테이너선 운항을 170척 줄여 2019년 3-5월 52척에 비해 운항 감소폭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 운항 감소에 따라 운임은 상승하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지표인 중국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8월 말 기준 1263.26으로 2020년 최저치를 기록한 4월(818.16)보다 54.4% 상승했다.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5%가량 감소했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A)은 25% 증가했고, 독일 하팍로이드는 순이익이 90% 폭증했다. 일본 원(ONE)도 역대 최대인 순이익 1억6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주 운임이 급상승하면서 만년 적자로 고전하던 국내 HMM(현대상선)도 21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3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되면서 물동량이 회복되고 있지만 선사들은 컨테이너 적재량을 늘리지 않고 운임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실태 조사에 들어가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글로벌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을 상대로 북미 항로의 운임 변화를 조사하고 있고, 미국 법무부도 선사들의 선박 투입 축소에 대한 담합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