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LG화학에 대한 포렌식 명령을 역으로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은 9월1일(현지시간) ITC에 LG화학이 포렌식으로 받은 SK이노베이션의 문서를 무단 반출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이유에서 LG화학을 대상으로 디지털 포렌식 명령 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9월 ITC에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기술 특허(특허 994)를 침해했다며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4월에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데 따른 맞소송격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ITC에 제출한 문서 가운데 LG화학의 선행기술 관련 파일을 발견해 5월 ITC에 포렌식을 요청했고 포렌식 결과를 근거로 SK이노베이션이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며 9월 초 ITC에 SK이노베이션 제재를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이 9월1일 제출한 요청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포렌식 실시 당시 SK이노베이션의 인지 혹은 동의 없이 기밀정보를 없애고 취득한 정보를 위법한 방식으로 반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LG화학이 포렌식을 통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가져간 자료를 다시 포렌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ITC 조사국은 양측의 상반된 입장을 고려해 LG화학을 상대로 한 포렌식을 명령할지 여부를 9월15일까지 결정하겠다고 일정을 연기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EV) 배터리를 둘러싸고 특허 침해와 영업비밀 침해로 2가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특허 침해소송은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포렌식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증거 인멸 정황을 근거로 제재 요청서를 낸데 대해 ITC에 9월11일(현지시간) 공식 입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9월6일 입장문에서 “ITC 명령으로 LG화학 전문가가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지만 특허 944가 LG화학의 정보를 참조했거나 은폐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삭제 후 복원됐다고 주장하는 파일도 관련 시스템상 임시파일이 자동 삭제됐을 뿐인데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