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BASF)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화학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생산설비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
바스프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이 제한되면서 자동차, 건설 분야에서 화학제품 수요가 급감하고 있고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이나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싱가폴,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에 소재한 생산설비들을 계속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동남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봉쇄령을 내린 이후에도 각국 정부로부터 생산설비 가동 관련 허가를 받은 상태이며, 동남아에서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BASF Petronas Chemicals 역시 말레이지아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바스프는 싱가폴에서 표면처리제, 합성수지용 산화방지제 공장 등을 4곳을 가동하고 있으며, 말레이지아에서는 국영 페트로나스(Petronas)와 합작 설립한 BASF Petronas Chemicals 뿐만 아니라 도레이(Toray)와 합작한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및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컴파운드 공장 등도 가동하고 있다.
싱가폴은 5월 중순까지 부분적 봉쇄령을 내렸으며, 말레이지아 역시 이동제한령을 유지하며 대규모 인파의 이동과 집회, 사회활동 등을 엄격히 제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제조업 공장들은 가동차질을 빚었으나 바스프는 모든 생산설비의 가동을 허가받으면서 안정적인 가동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동남아 화학산업은 역내 각국의 봉쇄령으로 내수가 축소되고 인근 인디아도 봉쇄령을 내리면서 수출마저 크게 줄어들며 재고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며 물류기업들도 탱크와 저장설비 부족으로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바스프는 모든 원료와 생산제품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어 주목된다.
원료를 공급하는 싱가폴과 말레이지아 화학기업 대부분이 2020년 상반기 정기보수를 실시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BASF Petronas Chemicals은 극히 일부의 생산설비만 가동을 중단했을 뿐 대부분을 정상 가동하고 있으며 서플라이 체인 및 물류망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파악하고 있다.
BASF Petronas Chemicals은 아크릴산과 유도제품 등을 비롯한 C3, 1.4-BDO(Butandiol), 고반응 폴리이소부텐(Polyisobutene) 등 C4를 생산하고 있으며 조만간 향료 원료 생산도 시작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장 직원 수를 50%로 줄임으로써 사업장 내 거리두기를 실현했으며 위생관리, 건물 소독 등 철저한 방역 조치를 시행해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 감소는 2분기까지 계속되지만 3분기 이후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스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분기 매출이 32억9500만유로(약 3조8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6%, 영업이익은 2억8600만유로로 3% 증가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