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사한다.
LG화학은 최근 전지사업부를 분사하기로 결정하고 9월1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상장(IPO)을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지사업부만 물적분할하고 LG화학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분사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기업으로부터 다량의 수주물량을 확보해 현지공장 신증설에 매년 3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절실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G화학이 물적분할하면 분사하는 전지사업부문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는 만큼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고 상장이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LG화학은 내부적으로 전지사업부문 분사를 꾸준히 추진해왔으나 배터리 사업부문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핵심인 EV 배터리에서 적자를 이어가면서 쉽게 분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2분기 EV 배터리에서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고 앞으로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분히 상장 여건이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화학의 EV 배터리 수주 잔량은 150조원으로 미국 테슬라(Tesla)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폭스바겐(Volkswagen), BMW, 제너럴모터스(GM), 벤츠(Benz), 포르쉐(Porsche), 포드(Ford) 등 세계 주요 완성차기업에게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분사 추진으로 SK이노베이션과 벌이고 있는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과 관련한 합의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LG화학이 요구하는 보상 합의금이 수조원대에서 1조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