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화학산업이 회복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타이는 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12.2%를 기록했으나 이후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됨으로써 화학공장 가동률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거래량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전국 단위로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왕실개혁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나타나 외부요인에 따른 가동중단 및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타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4-5월 자동차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함으로써 자동차용 소재를 공급하는 화학기업들도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공장도 재가동함으로써 주요 20개 제조업 가동률이 4-7월 50%에서 8월에는 70% 이상으로 회복됐다.
업스트림에 해당하는 화학산업은 전방산업에 비해 회복 속도가 느리지만 부품 생산기업이나 가공기업들의 재고량 조정이 시작되면서 최근 대부분 생산량 및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타이 자동차 시장점유율 1위인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가 호조를 계속하고 있고 가전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화학기업들에게 호재로 주목되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타이 내수가 회복되면서 9월 이후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관련 봉쇄령을 해제하면서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타이의 또다른 주요 산업인 관광업은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계속 금지함으로써 정체된 상태이고 개인소비가 저조해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근 말레이는 정부가 6월부터 승용차 세금 감면을 실시함으로써 7월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가 5만7552대로 전년동월대비 13.2% 급증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으나 타이는 4월 이후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월대비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전년동월대비로는 2-7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역성장하고 있어 회복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타이 정세가 불안해지고 있는 점도 화학기업들의 우려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대규모 집회가 개최되지 않았으나 7월18일 이후 전국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2만-3만명이 모이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정권 퇴진, 의회 해산, 헌법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물리적인 항의 활동도 계속하고 있어 정세가 급격히 불안해지고 있다.
타이는 국왕과 왕족을 비난하면 중벌에 처하고 있으나 시위대 중에 국왕을 비난하거나 왕실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사태가 급변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타이는 1932년 입헌혁명 이후 국왕을 원수로 삼는 민주주의 체제를 도입했으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적 격차에 대한 불만이 상당해 충돌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