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수익성 호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2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 전환한 LG화학이 3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삼성SDI 역시 중대형전지를 중심으로 수익이 개선돼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인 증설을 이어가고 있어 미래 성장성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LG화학이 2분기 전지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 1555억원을 올리며 최초로 흑자 전환한데 이어 3분기에도 1500억-16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중국 등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연말이면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이 100GWh에 달하고 이후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증설을 추진해 2021년 생산능력이 120GWh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형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도 2019년 말 25GWh에서 2020년 말 27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상위권 EV 배터리 생산기업 가운데 가장 다변화된 수요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GM(제너럴모터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기업들과 합작을 포함해 다양한 협업에 나섬으로써 고성장하는 EV 시장에서 1위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유럽 시장점유율이 42%로 1위이기 때문에 앞으로 유럽 각국의 EV 시장이 성장하면서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3분기에 배터리부문에서 1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적자를 냈던 중대형부문에서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되며 매출액도 3분기 중대형전지가 소형 2차전지를 처음으로 앞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소형전지가 스마트폰용 폴리머전지 호조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중대형전지에서 적자를 크게 줄일 것”이라며 “EV 수요기업 및 적용모델 확대,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의 해외 매출 증가로 중대형전지 매출액은 3분기 뿐만 아니라 2020년 전체로도 소형전지를 최초로 앞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 배터리 사업에서 1000억원대의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0년 20GWh에서 2023년 70GWh, 2025년에는 100GWh로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전용 EV 플랫폼 E-GMP 1차 물량을 수주했고 미국에서는 폭스바겐(Volkswagen), 포드(Ford) 수주에 성공한 가운데 폭스바겐과는 합작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배터리 및 분리막을 동시에 증설하고 있어 배터리 사업 외형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이 꾸준히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SK이노베이션 자체적으로는 2022년 배터리 사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