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소송 합의설이 제기됐으나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전지 사업부문 분사를 결정하면서 일부 시장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과 벌이고 있는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소송에서 합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분사를 결정한 만큼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소송 비용을 줄이고 합의금으로 조기에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나으며, SK이노베이션은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로부터 2월 조기패소 판결을 받아 불리한 상황이어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LG화학이 요구하는 보상금 수준도 수조원대에서 1조원대 초반으로 낮아졌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양사의 견해 차이가 크고 좁혀질 기미가 없어 ITC 최종판결 이후 합의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ITC 결정 이후에도 양사가 합의한다면 문제가 없으며, SK이노베이션은 패소해도 미국 연방고등법원에 항소해 다시 판단을 받으면서 LG화학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등장한 극적 합의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합의사항도 아직 진전된 것이 없다”고 부인했고, SK이노베이션 관계자도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ITC는 양사 배터리 소송의 가장 핵심인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 10월5일(현지시간) 최종판정을 내릴 예정이며 그동안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조기패소 결정이 뒤집어진 전례가 없는 만큼 LG화학이 승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