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5G 중심 영업실적 호조 … 범용제품 제재하면 직격탄 가능성
일본 반도체 소재 시장은 호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이 화웨이(Huawei)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소재를 주력으로 공급하는 Toyo Gosei Kogyo(TGK)와 Tokyo Ohka Kogyo(TOK)는 2020년 들어 영업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도쿠야마(Tokuyama)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타이완 TSMC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TSMC는 미국에 진출하는 등 수주가 호조를 보여 설비투자 계획을 2조엔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전자소재 조달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뿐만 아니라 TSMC에 대항한 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나 EUV(Extreme Ultraviolet) 레지스트는 일본산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도체 소재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은 TSMC가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 인텔(Intel)도 최첨단 프로세스인 초소형 연산처리장치(MPU) 생산을 TSMC에 위탁하기로 결정했고, 삼성전자가 맹추격하고 있으나 회로선폭 7나노미터 이하의 최첨단제품은 TSMC가 앞서가고 있다.
전자소재 생산기업들은 반도체 메이저의 첨단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성장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의 타이완 자회사 Mitsubishi Chemical Taiwan(MCTW)은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 화학약품, 제조장치 정밀세정 사업이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생산능력을 50%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황산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2021년 후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2022년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쿠야마는 로직반도체용 IPA(Isopropyl Alcohol) 등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도 불구하고 수요기업의 가동률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TSMC가 진출하는 미국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경쟁력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글로벌 시장을 견인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도 뛰어난 화학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반도체에 필수적인 EUV 레지스트, 세정제,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슬러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TOK는 원료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2020년 1-6월 매출 및 이익이 대폭 확대됐으며 2020년 전체적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UV 레지스트 매출은 한국 및 타이완 수출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약 2배 증가했고 플래시메모리용 KrF(불화크립톤) 레지스트도 2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는 회로선폭 1나노미터를 중심으로 블루오션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며 2030년 매출액을 2000억엔으로 2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감광성 소재 등 레지스트 소재를 공급하는 TGK도 2020년 4-6월 영업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로 디지털기기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첨단 감광재 및 고순도 합성용제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감광재는 9월 말 신규 공장을 완공하고 수요기업 인증을 거쳐 2021년 봄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일부 최첨단 반도체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메모리 등 범용제품까지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웨이는 일본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과 밀접하게 협업하면서 차세대 인프라인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시장에서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5G 시장은 에릭슨(Ericsson), 노키아(Nokia) 등 북유럽기업이 점유율 경쟁을 강화하고 있으나 화웨이 생산제품은 작고 가벼우면서 설치가 용이해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은 태풍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높은 강도가 요구됨에 따라 화웨이는 소재 생산기업과 공동으로 바람의 영향을 잘 받지 않도록 소형화에 주력함과 동시에 신소재를 투입함으로써 무게를 20kg대로 약 40% 줄이는데 성공했다.
5G 전파를 처리하는 필터도 일본기업과 함께 경량인 세라믹스 부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밖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기업과 다양한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액정디스플레이, 프린트 배선판, 배터리, 센서 등을 중심으로 2019년 일본으로부터 1조1000억엔에 달하는 자재를 조달했으며 첨단부품 탑재량이 많은 5G가 보급되면서 일본산 구매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일본 이동통신기업이 중국기업으로부터 새롭게 설비를 조달하기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최첨단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뿐만 아니라 D램, 플래시메모리와 같은 범용제품도 화웨이에 대한 공급이 불가능해지면 소재 사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화학저널 2020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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