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노켐-켐차이나, 합병 추진 공표 … 합산 매출액 150조원
중국 사이노켐(Sinochem)과 켐차이나(ChemChina)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사이노켐과 켐차이나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Frank Ning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합병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중국 국유 화학 메이저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20년 목표로 국유기업 개혁을 설정하고 있는 만큼 연말 이전에 통합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사이노켐과 켐차이나는 합산 매출액이 1조위안(약 150조원)에 달해 거대 화학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를 통해 2020년 초부터 화학산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Frank Ning 대표는 당초 사이노켐과 켐차이나는 합병하지 않고 협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9월2일 기자회견에서는 합병 논의를 적극화하고 있다고 밝혀 재편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글로벌 화학제품 소비량 기준으로 40%를 차지하는 화학 소비대국이나 시장에 걸맞는 대형 종합화학기업이 없어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데 한계가 불가피했고 사이노켐-켐차이나 합병으로 리딩컴퍼니를 설립한 후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합병설은 수익성이 심각하게 악화된 2016년 가을부터 대두됐으나 켐차이나가 신젠타(Syngenta) 인수에 나서면서 없었던 일로 일단락된 바 있다.
이후 계속 합병설을 부인해왔으나 2018년 7월 Frank Ning 대표가 양사 대표를 겸임하면서 합병 논의를 본격화했고 2020년 들어 농약, 비료 등 농업사업을 통합한 것이 합병을 위한 초석으로 평가되고 있다.
켐차이나는 기초화학제품, 석유정제, 농화학제품, 고무, 화학 관련설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종합화학기업으로 2015년 이태리 타이어 메이저 피렐리(Pirelli)를 인수했고 2019년 매출액이 5000억위안(약 75조원)에 달했다.
사이노켐은 석유화학을 비롯해 비료, 농약 등 광범위한 화학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2019년 매출액은 5860억위안(약 88조원)을 기록했다.
사이노켐과 켐차이나는 2019년 합산 매출액이 150조원에 달하고 있고 직원 수는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사는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산둥성(Shandong), 푸젠성(Fujian) 등에서 연계협정을 체결했고 2019년 11월에는 상하이(Shanghai) 국제박람회에서 해외 30사를 대상으로 원유, 화학제품 공동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