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지부문 물적분할 안건에 대한 전자투표를 진행한다.
LG화학은 주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10월30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으며 주주들은 10월20일부터 열흘 동안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에 대한 전자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전지부문 물적분할과 같은 분할 안건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총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을 얻어야 통과된다.
그러나 LG화학이 물적분할과 LG에너지솔루션 설립 계획을 발표한 후 개인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분할 안건이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주주총회 참석률이 51.25% 이하라면 LG 측 지분만으로도 참석 주주의 3분의 2를 넘겨 분사안이 무난히 통과되지만, 3월 정기 주주총회와 같이 참석률이 76.4%를 기록한다면 LG 측 지분 뿐만 아니라 약 1100만주 이상(지분율 약 16% 이상)의 찬성표가 더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이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데 따라 주총 참석률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분할에 필요한 주식 수는 더 많아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G 측 지분 외 나머지는 국민연금이 10.20%(702만972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1% 미만 보유 소액주주가 54.33%(3745만3428주)에 달하고 있다.
LG화학은 주주총회 통과가 만만치 않아짐에 따라 2020년부터 3년 동안 주당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보장하는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이밖에 자사주 소각 등 추가적인 주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설립에 우호적인 자산운용기업은 물적분할 안건에 찬성표를 낼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LG화학 물적분할 안건에 찬성을 권고하고 있어 연기금 지분도 우군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도입 이후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참고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의결권 자문사의 자문 내용을 참고해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근 LG화학의 전지부문 물적분할에 대한 찬성을 권고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