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송요금이 대폭 오르면서 합성수지의 수출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
해상운임의 바로미터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매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으며, 비수기인 겨울철을 앞두고도 미국과 유럽 수출수요가 줄어들지 않아 SCFI를 비롯한 컨테이너선 운임이 2021년 초까지 상승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SCFI는 10월23일 1469.03을 기록하며 1주일 전에 비해 20.16 올라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SCFI는 최근 3개월간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매주 최고치를 갱신했고, 특히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국과 유럽 항로 해상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2012년 5월14일 1501을 찍은 후 약 8년간 1000 안팎을 유지했으나 최근 1400선을 다시 돌파한 것이다.
미국 서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865달러로 2019년 10월23일 1361달러에 비해 3배로 뛰었고, 유럽 항로 운임도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100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컨테이너선 운임의 상승세는 2021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박 수를 크게 줄인 선사들이 물동량 회복에도 운용편수를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중국 경제의 회복에 따라 수출수요가 급증하면서 운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수출기업들의 요청에 3개월 연속 북미 서안 항로(부산-로스앤젤레스)에 컨테이너선 총 4척을 긴급 투입했지만 역부족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해상운송의 대안인 항공화물 운임도 2019년에 비해 크게 올라 수출기업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화물운송지수 TAC 인덱스에 따르면, 10월19일 상하이-북미 항공화물 요금은 전주 대비 30% 오른 kg당 8.60달러를 형성했다. 일반 운임보다 25%가량 높은 것이다. 홍콩-북미 노선의 운임은 9월 5.5달러로 최고치에 달했던 5월(7.7달러)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으나 10월 들어 폭등함으로써 2019년 10월과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적 선사와의 장기운송 계약을 통해 적취율(국내 수출입물량 중 국적선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면 갑작스러운 운임 변동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대다수의 국내 중견·중소기업은 장기운송 계약보다는 상황에 따라 스팟성으로 화물을 보내는 사례가 많아 운임 등락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국적 컨테이너선 선사 적취율이 2019년 47.0%에 그쳤고 2016년 45.2%, 2017년 43.7%, 2018년 45.4%로 최근 4년간 50%를 밑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 62%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으로, 국내 수출입물량 중 절반 이상이 외국 선사를 통해 운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