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Moody's)가 LG화학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1월2일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하고 신용등급 및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은 Baa1으로 유지했다.
석유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배터리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2020년과 2021년 수익 창출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LG화학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2019년 약 3.3배에서 2020년과 2021년에는 2.6-2.7배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에서 양호한 수익을 창출하고 배터리 판매량 증가 및 수익성 개선, 2019년 배터리 사업의 일회성 손실과 관련된 기저효과 등이 성장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석유화학 사업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가전제품 및 포장소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스프레드 개선 흐름이 계속돼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일회성 손실을 제외한 2019년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0.4%에 그쳤으나 2021년에는 한자릿수 중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도 8조3500억원에서 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 운전자본 적자, 신규 NCC(Naphtha Cracking Center) 설비투자 등으로 차입금 부담은 2019년 9조4000억원에서 2021년 말 14조-1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무디스는 차입금 증가와 상환에 따른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은 은행과 자본시장을 통한 LG화학의 자금조달 능력을 고려하면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10월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승인한 배터리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안과 관련해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배터리 분사 자체는 LG화학의 자본구조에 영향이 없고, 잠재적으로 신설 자회사의 주식 관련 자본 조달을 통해 재무적 탄력성 및 자본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