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미국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미국 조지아에 소재한 교육기관 EC3(Empower College & Career Center)에 3만달러(약 3300만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1월 조지아 정부와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EC3에 2년 동안 총 6만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한데 따른 것으로, 2019년에 3만달러를 1차로 기부한 바 있으며 2020년 11월19일(현지시간) 2차로 나머지 3만달러를 기부했다.
기부금은 EC3 학생들의 실습을 위한 고급 자동화 기계·설비 구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12월10일 최종판결이 나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배터리 영업비밀 소송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법인 SK Battery America(SKBA) 공장이 들어설 잭슨카운티(Jackson County)에도 2019년 1월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3만달러의 매칭 기부금을 교육기관 CCS에 전달했으며, 2020년 5월 조지아 오거스타대 산하 의료기관에 코로나19 검진 지원을 위해 40만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현지채용도 적극화하고 있다.
SKBA가 11월12일 지역신문에 채용광고를 게재했고 조지아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도 채용정보를 노출시키는 한편 조지아 주정부, 라니어공대 등과 일자리 2600여개 창출 협약을 별도로 체결했다.
지역사회 밀착 노력은 조지아 여론의 강력한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판단되고 있다.
ITC가 12월에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를 결정한 예비판결을 그대로 확정한다면 사실상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지지만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카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조지아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진행된 2명의 상원의원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2021년 1월5일 결선투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화당, 민주당 모두 조지아 여론과 지역경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은 거부권 행사 압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