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대림산업 분할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ISS는 대림산업 임시주주총회 안건 보고서를 통해 분할 계획과 사내외 이사 선임 등의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또 대림산업이 추진하는 분할의 전략적 명분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지주사 전환을 통해 저평가돼 있는 가치를 재평가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ISS 같은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은 연금 같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대림산업은 9월 지주사(디엘), 건설(디엘이앤씨), 석유화학(디엘케미칼)으로 인적·물적분할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해욱 회장의 경영권 확대·강화를 위한 분할이라고 분석하고 있으나 ISS의 찬성 입장으로 원안대로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 상당수가 ISS의 권고안을 따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준용해 의사를 결정하는 사례가 많으며 대림산업 지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은 36.5%에 달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12월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분할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원안대로 통과하면 인적·물적분할을 마무리하고 2021년 1월1일 지주사 체제로 출범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디엘과 디엘이앤씨를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한다. 디엘과 디앨이앤씨의 분할 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 56%이며 디엘케미칼은 디엘이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된다.
대림그룹은 지주사 체제 출범에 맞추어 서울 종로구 평동 디타워 돈의문(현 센터포인트 돈의문)으로 사옥을 통합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사무실로 쓰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옥과 인근 디타워,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 등에서 모두 나와 12월 말까지 새 사옥에 입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코퍼레이션, 대림피앤피, 대림에너지 등 계열사를 비롯한 임직원 3000여명이 모두 새 사옥으로 옮긴다.
신사옥은 지하 7층에서 지상 26층, 연면적 8만6268평방미터로 2020년 준공했고 대림이 일부 지분 투자를 하면서 임차하는 방식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