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가 하루 50만배럴 증산에 합의했다.
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2021년 1월 산유량을 현재 수준보다 50만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1월부터 매월 회의를 열어 익월 생산량을 결정하기로 했다.
기존 OPEC+ 협정에서는 1월부터 200만배럴을 증산하기로 했으나 50만배럴만 증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200만배럴 증산은 시장에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OPEC+는 2021년부터 매월 실시될 산유량 조정에서 증산 혹은 감산 양방향을 모두 결정할 수 있으나 하루 50만배럴 이하에서 점진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OPEC+는 1월부터 감산규모를 기존의 770만배럴에서 720만배럴로 줄일 예정이다. 720만배럴은 글로벌 수요의 7%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PEC+는 2020년 4월 합의한 감산 계획에 따라 2018년 10월 산유량에 비해 97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한 후 2020년 8월 감산량을 770만배럴로 줄였다.
당초 2021년 1월부터 580만배럴로 감산량을 조정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수요 감소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한꺼번에 200만배럴 가까이 증산하는 것은 공급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소규모 증산으로 타협한 것으로 판단된다.
OPEC+ 산유국들은 2021년 1분기까지 현재의 감산규모를 유지하는 방안과 1월부터 190만배럴을 증산해 감산규모를 580만배럴로 완화하는 방안, 2021년 1분기 동안 감산량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방안 등 3가지를 놓고 협상해왔다.
12월1일로 예정됐던 총회는 산유국들의 심각한 견해차로 12월3일로 연기됐고 50만배럴 증산을 두고 마지막 협상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존 감산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나 미국이 곧바로 셰일오일(Shale Oil) 생산을 재개하면 시장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OPEC+ 산유국들의 고민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증산 연기 논의를 촉발했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과 미국 셰일오일 증산 움직임이 증산 연기 결정에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증산 연기 입장을, 비 OPEC의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은 증산 연기에 반대 입장을 내세워왔다.
그러나 OPEC+는 2021년 나머지 기간과 관련해 더욱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타협안을 도출하는데에는 실패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