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NCC(Naphtha Cracking Center)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동남아 석유화학 자회사인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사유재산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분쟁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는 개인으로,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반텐주(Banten) 찔레곤(Cilegon) 소재 토지 1억7400만평방미터 가운데 109만평방미터를 롯데티탄과 인도네시아 국영 제철기업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이 허락 없이 개간했다며 1억900만루피아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티탄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PE(Polyethylene) 32만5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2012년부터 NCC를 포함해 대규모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00만톤의 NCC와 PE 65만톤, PP(Polypropylene) 60만톤, 부타디엔(Butadiene) 14만톤, MEG(Monoethylene Glycol) 70만톤 플랜트 등을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 사업과 말레이지아 증설 등에 집중하며 한동안 투자여력이 약화됐을 뿐만 아니라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사가 지연됐다.
부지 확보를 위해 일찍부터 크라카타우스틸의 부지 47만평방미터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철강·제철용으로 용도 제한이 걸려 있어 4년 동안 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7년 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 말 프로젝트 투자규모를 5조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1조원 확대하며 추가 용지까지 확보함에 따라 2023년 상업가동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사유재산권 침해 소송이라는 새로운 위기에 봉착함에 따라 수차례 지연됐던 프로젝트가 또 미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티탄과 크라카타우스틸은 현재 부지 매입과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1인당 플래스틱 소비량이 연평균 12kg으로 세계 평균인 30kg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시장 잠재력이 높으나 올레핀, 폴리올레핀(Polyolefin)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생산량이 부족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