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LG화학과 협의 없이 공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나주시는 12월16일 5대 선도정책과제 가운데 하나인 LG화학 나주공장 이전 및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 안전도시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2019년 금성산 도립공원 승격, 광주-나주(목포) 광역도시철도망 구축, 산포비상 활주로 지정해지 등을 5대 과제로 선정하고 민·관, 사회단체 등 50여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LG화학 나주공장 이전도 5대 현안 가운데 하나로 포함돼 있다.
나주시는 화학공장 사고 발생에 대한 시민 불안 등을 고려하면 나주공장 이전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공장을 관내로 이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이전부지에는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함으로써 원도심과 혁신도시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1962년 호남비료공장으로 출발한 LG화학 나주공장은 당시는 외곽이었지만 도심 팽창으로 현재 시내 중심부에 자리 잡게 돼 시민의 생활안전권, 건강권, 환경권 보장 등을 위해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주시는 공장 이전부지에 정부 제2공공기관을 유치하고 시청사 건설 등 주거·위락·편의시설이 결합한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상호 윈-윈 전략을 통해 새로운 이전 부지를 마련하고 LG화학 주력사업인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신규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지역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나주시는 조만간 공장 이전에 대한 타당성 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이전 주체인 LG화학과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전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관내로 옮기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도 일방통행식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민의 생활 안전권 보장, 지역-기업의 상생발전을 공장 이전의 명분 등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LG화학 관계자는 회의 자체에서도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나주시의 진행사항을 지켜봐야겠지만 회의 자체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