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생명과학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수년 동안 집중 육성해온 배터리 사업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2020년 12월 분사한 이후 생명과학 사업을 육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12월 들어서는 메디포스트, 아이씨엠 등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존에 강점을 갖춘 합성 의약품이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메디포스트와는 유전자 세포치료제의 원료 세포로 쓰일 수 있는 고효능 세포배양 플랫폼 기술 MLSC를 이전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포스트에게 반환 조건 없이 선계약금을 지급하고 앞으로 유전자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면 LG화학이 전세계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기존의 유전자 기술에 메디포스트의 MLSC 기술을 접목시켜 혁신형 유전자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MLSC는 메디포스트가 20년 동안 축적해온 세포 선별 및 배양 관련 기술을 집약시킨 것으로 고효능의 세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줄기세포 플랫폼 기술이다.
아이씨엠과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위해 관련 유전자가 탑재·삽입된 아데노연관바이러스 벡터 신약 후보물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씨엠은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아데노연관바이러스를 포함한 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이용해 각종 퇴행성 질환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이다.
LG화학이 계약을 체결한 후보물질 ICM-203은 현재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임상1상을 앞두고 있으며 퇴행성 관절염 뿐만 아니라 추가 적응증 확대에 대한 권리도 확보함에 따라 바이오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함께 배터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최근 수년 동안 대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했으나 생명과학 사업은 투자여력이 충분함에도 배터리에 밀려 상대적으로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분사 후 생명과학 사업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개별 유동자산이 1조8717억원에 달해 신약 후보물질 확보 및 인수합병(M&A) 등을 적극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