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화학‧에너지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2019년 10월 출범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2기 정부가 각종 규제를 잇달아 완화함에 따라 화학‧에너지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석유화학과 오레오케미칼(Oleochemical), 고무 등 7개 산업에 공급하는 산업용 천연가스 가격을 2020년 4월 100만BTU당 6달러로 인하했다.
그동안은 산업용 천연가스 가격이 평균 8-10달러로 인근 국가의 2배에 달해 화학‧비료‧요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지적해왔다.
2016년부터 대통령령을 통해 인하를 추진했으나 제철‧비료 등 일부에 그쳐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영기업이 소매가격을 결정하고 판매기업에게 도매로 공급하는 구조여서 가격 차이가 많이 날수록 국고가 늘어나기 때문에 인하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화학 등 광범위한 산업계를 대상으로 인하하게 됨에 따라 여러 업종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원유 생산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보일러 연료를 중유에서 가스로 전환하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 10년 전부터 추진된 공업염을 국산화하자는 움직임은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AGC 자회사 아사히마스케미칼(Asahimas Chemical)과 현지기업 1사가 CA(Chlor-Alkali)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사가 가성소다(Caustic Soda) 및 염소를 생산하는 전해설비 원료로 공업염을 150만톤 이상 사용하고 있고 일부 종이‧펄프기업도 가성소다를 자체 생산하며 전해설비를 가동하고 있어 인도네시아 전체 공업염 수입량은 300만톤에 달하고 있다.
공업염은 높은 순도를 필요로 하지만 인도네시아산은 품질, 코스트 경쟁력, 공급 여력 등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주로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동안 수입규제 등을 준비하며 공업염 국산화를 추진했으나 2020년 10월 수입기업이 덤핑 판매를 하지 않는 조건 아래 수입을 인정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국산화를 단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월에는 화학‧에너지‧인프라‧의약‧자동차‧디지털 등 18개 산업을 대상으로 한 택스 홀리데이 신청을 재무성이 아니라 투자조달청(BKPM)에서 받도록 변경했다.
해외투자 유치를 담당하고 있는 BKPN으로 창구가 바뀜으로써 인가조건이 더욱 명확해지고 소요기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