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IPO(기업공개)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IPO 주관사 선정에 참여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함으로써 이르면 1월 말, 늦어도 2월 초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장 절차를 앞당기기 위해 우량기업 상장에 적용하는 신속 심사(패스트트랙)를 신청할지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패스트트랙을 통해 이르면 8월 상장하거나, 카카오뱅크 등 다른 대형 IPO 일정을 피해 10월에 상장하는 시나리오를 거론하며 하반기 상장을 확실시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을 통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고 최근 배터리 시장 호황과 국내증시 호조를 감안해 IPO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가치에 대해 최소 50조원, 최대 100조원으로, 공모금액은 10조원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까지 매출액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3년 현재의 2배 이상인 260GW로 확대해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20년에는 매출 13조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후 자금을 활용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2차전지 사업 매출에서 CATL을 이미 압도하고 있고 상각 전 영업이익도 비슷하다”며 “상장을 통해 가치가 재평가되면 CATL에 근접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전기자동차 배터리산업이 유례없이 빠르게 성장하며 단기간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골든타임”이라며 “선제적 투자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IPO가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