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김교현‧이영준)이 대산공장 재가동 지연에도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파악된다.
DB금융투자는 롯데케미칼의 2020년 4분기 영업이익이 22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급증하며 시장 전망치인 2271억원에 부합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올레핀은 시황 개선에도 12월 초까지 이어진 대산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중단 여파로 원료 구입 비용이 증가하고 환율 하락까지 겹치며 개선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자회사는 호조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아 석유화학 자회사인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은 10분기만에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PE(Polyethylene), PP(Polypropyelen) 스프레드 확대 효과가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ECC(Ethane Cracking Center)를 가동하고 있는 LC USA는 허리케인 여파로 기회비용이 감소해 적자 폭을 축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2021년에도 1조1000억원으로 200%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산공장이 재가동 후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20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시황 개선을 통해 호조를 누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중국과 중동이 스팀 크래커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공급이 확대돼 시장전망치인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에는 상반기까지 에틸렌과 합성수지 시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하반기에는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화학 시황은 둔화될 수 있으나 2022년 이후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