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여수공장 신증설 현장에서 임금 체불 사태가 벌어졌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플랜트 노조) 여수지부는 2021년 1월25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단지 3곳의 공사 현장에서 무려 100억원이 넘는 임금체불이 발생했고 피해 노동자만 2000명에 달한다”며 “체불된 임금을 즉각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플랜트 노조에 따르면, 2020년 12월분 임금을 주지 않은 곳은 GS칼텍스가 공사를 발주하고 GS건설이 하청을 준 다림건설, 인방산업, 호일플랜트 등 전문 건설기업 3곳으로 체불 금액이 101억9575만원, 피해 노동자는 1990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에서 국내 석유 소비량의 30%를 넘는 79만배럴의 원유 정제시설과 국내 최대인 27만4000배럴의 중질유 분해시설을 갖추고 휘발유, 경유, 등유, 윤활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여수 제2공장 인근 46만2000평방미터에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70만톤의 MFC(Mixed Feed Cracker)를 건설해왔으며 2021년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에틸렌과 함께 PE(Polyethylene)도 50만톤을 상업화해 국내 공급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수출도 할 예정이다.
신증설 공사 기간 동안 연간 260만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완공을 앞두고 임금 체불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플랜트 노조는 전문건설기업들이 공사 막바지만 되면 임금 체불을 일삼고 있다고 규탄하고 있다.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으로 공사를 입찰하고 막바지에 이르면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 체불을 볼모로 발주처나 원청사에 추가공사 금액에 대한 요구를 하고, 발주처와 원청사는 이미 입찰된 공사금액을 전액 지불했다며 맞서는 것이 일상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전문 건설기업(협력사) 3곳이 경영 악화를 호소해 GS건설과 함께 자금수지 개선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3곳이 제출한 추가 요청 공사비 근거 자료를 검토한 뒤 지급 금액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