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커케미칼(Wacker Chemie)이 사이클로덱스트린(Cyclodextrin)을 항바이러스제로 제안해 주목된다.
바커케미칼코리아는 사이클로덱스트린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체내 흡수율과 생체 이용률을 높여 항바이러스제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다양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나 대부분 약물은 물에 쉽게 용해되지 않으며 활성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지 못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과제가 지적되고 있다.
바커케미칼은 약물의 용해도를 높여 활성 성분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변형된 사이클로덱스트린 유도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제약 부문 마케팅 관리자인 실케 드루가이-에쎄 박사는 “고리 형태의 사이클로덱스트린 유도제품 당 분자는 바깥쪽에 친수성을 나타내고 안쪽은 친유성(지용성)을 나타내는 빈 공간을 가지고 있다”며 “빈 공간에 약리적 유효 성분과 같은 다른 친유성 분자를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형제로 사용하면 물에 쉽게 용해되는 사이클로덱스트린 유도제품이 기존에 쉽게 용해되지 않던 약물의 용해도를 높여 체내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며 “경구 또는 주사형 제제로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코로나19 의약품 분야에서도 변형된 사이클로덱스트린 유도제품을 항바이러스제 부형제로 사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제형은 리간드(Ligand Pharmaceuticals)의 캡티솔 기술을 부형제로 활용해 분자의 수용성과 화학적 안정성을 개선한 바 있다.
캡티솔은 리간드의 독점적인 대규모 제약공정에서 제조되는 SBECD(설포부틸-에테르-베타-사이클로덱스트린)의 변형된 혼합물로 특허를 받았으며, 리간드는 캡티솔의 후속 제조에 필요한 원료 가운데 하나인 천연 β-사이클로덱스트린을 바커로부터 장기간 공급받고 있다.
사이클로덱스트린은 고리 모양으로 서로 연결된 여러개의 포도당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고 포도당 분자가 6개인 α-사이클로덱스트린, 7개인 β-사이클로덱스트린, 8개인 γ-사이클로덱스트린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바커는 세계 최대 사이클로덱스트린 생산기업으로, 미국 아이오와 에디빌(Eddyville)에서 3가지 유형의 천연 사이클로덱스트린을 모두 공급하고 있다. 3가지 유형을 모두 공급 가능한 곳은 바커가 유일하다.
하이드록시프로필화 혹은 메틸화를 통해 사이클로덱스트린을 수정해 생산한 유도제품은 카바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사이클로덱스트린은 독특한 특성 덕분에 약물 부형제 뿐만 아니라 식품, 화장품 및 생활용품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새로운 응용 분야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