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이 현대자동차에 전기자동차(EV) 배터리를 공급한다.
현대자동차는 2023년 이후 출시하는 전기자동차 플랫폼 E-GMP 3차 물량 배터리 공급기업으로 CATL과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CATL이 3개 차종 가운데 2개에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SK이노베이션은 1개 차종에 나머지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GMP 기반 배터리 공급경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10조원대 1차 물량(아이오닉5)을 단독 수주했고 16조원대 2차 물량(아이오닉6 포함)은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이 공동으로 수주한 바 있다.
3차 물량은 당초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23년 이후 출시될 기아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등 3개 차종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7 일부 물량을 합해 4개 차종, 9조원대로 발주됐고 아이오닉7은 제외됐다.
일부에서는 아이오닉7 배터리를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서 설립할 합작법인에서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가 배터리 스펙 문제로 아직 E-GMP 물량을 수주하지 못하며 E-GMP 기반 배터리 경쟁은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CATL의 3파전 구도가 자리를 잡게 됐고, 특히 CATL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CATL은 중국 정부가 자국기업 생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원을 펼치며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세계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2020년에는 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용량 34.3GWh에 시장점유율 24.0%로 급성장한 LG에너지솔루션(23.5%)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고 2019년 0.4%에 불과했던 중국 제외 시장점유율을 6.5%로 확대되는 등 탈중국에도 박차를 가했다.
최근 중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생산의 전초기지인 유럽에도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기술력이 국내기업의 80-90%까지 따라온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전통적인 모듈을 없앤 생산방식인 CTP(Cell to Pack) 등 기술은 국내기업을 앞선다고 평가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채용한 코나 화재로 인한 리콜 사태 등을 겪으며 배터리 공급기업을 분산하고 있기 때문에 CATL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