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에 미국 백악관의 개입을 요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1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이 2월 마지막주에 백악관에 배터리 분쟁 개입을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서류에는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미국 수입금지 10년 명령을 내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이 조지아 전기자동차(EV) 배터리 공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이 백악관의 개입을 요청한 것은 행정기관인 ITC의 결정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ITC 결정에 대해 정책적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에 약 3조원을 투자해 전기자동차 43만대에 투입 가능한 배터리 21.5GWh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고용 창출 효과가 2025년까지 34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무역인사들을 만나 ITC의 결정이 번복되면 안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4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기술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빼가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ITC에 조사를 신청했다.
ITC는 2020년 2월 예비판결에서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를 선언한데 이어 2021년 2월 최종판결에서도 동일한 결론을 내렸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