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뉴스

울산 에쓰오일 송유관에서 원유 8000리터가 유출됐다.
3월4일 오후 6시23분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소재한 에쓰오일 부스터 펌프(Booster Pump) 주변에서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스터 펌프는 해상 원유 하역시설인 부이(Buoy)에서 육상의 저장탱크까지 원유를 이송할 수 있도록 송유 압력을 높이는 가압용 펌프이다.
울산소방본부와 에쓰오일은 부스터 펌프 인근에 매설된 지름 42인치 송유관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원유가 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직후 심한 기름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에쓰오일 측이 송유관 밸브를 잠그며 추가 유출을 막았고 온산소방서, 울산해양경찰서, 에쓰오일 자체 소방대 등은 유증기를 제거하는 거품(폼)을 뿌리고 기름을 빨아들이는 진공차를 동원해 원유를 회수하는 등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또 기름이 해안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현장 주변에 모래로 둑을 쌓고 인근 하천에 오일펜스를 설치했으나 원유 일부는 우수관로를 통해 인근 이진항 내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우수관 유출구 2곳을 봉쇄하고 저장용기로 기름을 회수하는 한편 이진항 협수로에 오일펜스를 6중으로 설치해 해상으로의 원유 유입을 차단했고 방제정과 민간 방제선을 대기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해경은 3월5일 오전 7시 드론과 경비함정을 이용해 항공·해상 순찰을 진행한 결과 이진항 외측 해상으로 유출된 원유는 없고 주변 어장 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까지 유출된 원유는 약 8000리터로 추정되며 해경과 소방당국이 방제 작업을 마치는 대로 유출 지점과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