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뉴스

정유 4사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3월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민관 협의체인 정유업계 탄소중립 협의회를 발족하고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정부는 2월 철강을 시작으로 석유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 비철금속 등 탄소 다배출 산업계와 연달아 탄소중립 협의회를 구성해 회의를 열고 있다.
정유산업은 2019년 기준 탄소 배출량이 약 3200만톤으로 전체 산업 배출량의 약 6%를 차지했고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임재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제 발표에서 “정유산업은 세계 5위 정제능력을 갖춘 한국의 6위 수출산업이지만 탄소중립 추진 과정에서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기술혁신을 통한 산업 고도화와 기존의 감축 수단 외에 추가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석유협회는 정유공장과 산업단지 열통합을 통한 에너지 절감, 고탄소연료(B-C유)에서 저탄소 연료(LNG)로의 전환, 제조공정상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 포집 등 그동안 실행해온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소개했다.
이어 추가적인 탄소 저감과 탄소중립을 위해 블루수소 생산,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 개발·적용, 신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 사업 다각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정동채 석유협회 회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며 정유 4사가 국내 정유산업 태동 이후 사상 최대 영업적자(약 4조6000억원)를 기록했다”면서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산업의 특성상 탄소중립은 당장 달성하기 힘든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지속가능하고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노력하겠다”면서 “정유산업의 탄소중립 기술개발 및 시설투자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정유 4사는 차세대 바이오연료 도입과 정유 공정상 친환경 원료 활용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고 정부는 산업계·전문가와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술수준, 품질, 안전성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