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소제는 유럽의 사용규제 강화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RoHS)에서 DEHP(Bis(2-ethylhexyl) Phthalate)를 비롯해 BBP(Butyl Benzyl Phthalate), DBP(Dibutyl Phthalate), DIBP(Diisobutyl Phthalate) 함유량을 중량의 0.1% 미만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RoHS 지침에 따라서는 가소제 기능을 발현할 수 없어 실질적으로 EU에서 가소제 생산 및 수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U, DEHP 포함 6종 함유량 대폭 규제
REACH는 2020년 7월 DEHP, BBP, DBP, DIBP에 대한 사용제한 규칙을 발효함에 따라 완구와 기존 유아용품에서 옥외 용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성형제품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아울러 유럽은 생식독성 외에 새롭게 내분비 교란에 대한 리스크 평가를 검토하고 있어 현재 예외적으로 사용을 허가하고 있는 혈액백 등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제한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DEHP 대체소재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DINP(Diisononyl Phthalate)는 생식독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져 규제를 면했다.
프탈레이드(Phthalate)계에 대한 규제는 유럽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으나 다른 국가 및 지역에서도 규제 강화를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2019년 12월 BBP, DEHP, DIBP, DCHP(Dicyclohexyl Phthalate)를 유해물질규제법(TSCA)의 고우선 후보 화학물질로 지정했으며 관련기업이 의뢰한 DINP, DIDP(Diisodecyl Phthalate)와 함께 최소 3년 동안 리스크 평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미국은 2019년 12월 BBP, DEHP, DIBP, DCHP(Dicyclohexyl Phthalate)를 유해물질규제법(TSCA)의 고우선 후보 화학물질로 지정했으며 관련기업이 의뢰한 DINP, DIDP(Diisodecyl Phthalate)와 함께 최소 3년 동안 리스크 평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중국은 2020년 5월 우선관리 화학제품 리스트(제2그룹) 안에 DEHP, DBP, BBP, DIBP를 포함시켰으나 가소제공업협회가 DEHP가 주류인 프탈산에스테르는 현시점에서 사람에 대한 위험성이 없다는 의견서를 제출함에 따라 11월 프탈산에스테르를 제외한 제2그룹을 공표했다. 
한국은 2020년 6월 어린이 대상제품의 공통안전기준을 개정하기 위한 고시에서 입속에 들어가는지 여부를 불문하고 합성수지에 대한 DEHP, BBP, DBP, DNOP(Di-n-octyl Phthalate), DINP, DIDP 함유량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200개 이상의 우선평가 화학물질에 DEHP를 포함시켰으나 우선순위가 낮아 1차 리스크 평가에 머무르고 있으며 심의 후에도 제2종 특정화학물질로 지정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PL 제도에서 새로운 규격기준 설정 … 
일본은 전제척으로 PVC(Polyvinyl Chloride) 가소제에 대한 사용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약사‧식품위생심의회의 식품위생분과회 소속 기구‧용기포장부회는 2021년 1월14일 전문가 회의를 열고 PVC 가소제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 사용과 관련된 포지티브 리스트(PL) 규격 기준 설정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결정했다.
PL 제도는 사용된 전적이 있는 기존물질을 리스트에 게재한 후 식품안전위원회가 식품‧건강 영향평가를 실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PVC 가소제 등은 이미 평가 결과를 얻은 상태이며,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후생노동성이 기준을 마련하면 기구‧용기포장부회에서 심의할 계획이다.
2020년 6월 PL 제도 시행에 나선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리스크 관리 안건이어서 다른 물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VC 가소제 대상물질은 DEHP, DBP, BBP, DINP, DIDP, DNOP등 6종으로, 모두 기존물질로서 PL에 게재돼 있다.
일본은 2002년 8월부터 유지나 지방산 식품을 함유한 식품과 접촉하는 기구 및 용기포장에서 PVC를 주성분으로 하는 합성수지와 DEHP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2009년 6월 기구‧용기포장부회 심의에서는 DEHP와 유사한 독성을 가진 DBP, BBP가 대체물질로 사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과 입에 접촉했을 때 노출되는 상황을 고려해 영유아용 식기의 가소화된 소재에 대해서도 6개 물질이 0.1% 이상 함유돼 있으면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013년 2월에는 식품안전위원회가 식품‧건강 영향을 평가한 일일섭취한계량(TDI)을 제시했고 시장에서도 일찍부터 대응이 시작됐다.
2021년 1월 언급한 규격 기준 설정 작업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관련 기존 규제와 PL 제도를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PL 시스템 속에서도 TDI를 넘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규격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구‧용기포장부회 보고서에는 해외 상황이나 노출 통계 등 항목이 포함될 예정이며 후생노동성이 어떠한 노출 방법들이 있는지 확인한 후 TDI와 관계를 밝힌 다음 규격안을 설정할 방침이다.
다른 물질의 리스크 관리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나 절차 및 방법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PL 시스템에 다량 등재돼 있고 이미 TDI가 정해져 있는 예외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속도가 빨랐을 뿐이며 다른 물질은 작업량이 더욱 방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식품안전위원회에 식품‧건강 영향 평가를 의뢰한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데이터를 얼마나 모았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약 3년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은 효율적이면서 원활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국립 의약품식품위생연구소의 협력을 얻어 기존물질 리스크 평가 방침을 작성하고 있다.
 
PVC 수요침체로 가소제 공급 감소
일본 가소제 시장은 PVC 수요 침체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소제는 PVC를 중심으로 플래스틱에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첨가하며 DEHP, DINP, DBP, DIDP 등 프탈레이트계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비프탈레이트계는 식품용 랩 등에 사용되는 아디핀산(Adipic Acid)계와 인산(Phosphoric Acid)계, 에폭시수지(Epoxy)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본 가소제공업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2019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생산량이 21만1065톤으로 전년대비 2.4%, 출하량이 20만962톤으로 4.6% 감소했다. PVC 수요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더욱 악화돼 1-11월 생산량이 16만1985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6.7%, 출하량이 16만4934톤으로 11.3% 급감했다. 아디핀산계 가소제도 생산량과 출하량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9년 출하량은 자동차 언더코팅용이 1만4572톤으로 14.3%, 바닥재가 3만4489톤으로 0.6%, 기타가 1만2196톤으로 1.6% 증가한 반면 일반필름‧시트용은 3만598톤으로 1.1%, 전선용 컴파운드는 2만2767톤으로 2.4%, 벽지는 2만3257톤으로 8.6%, 전선피복은 1만8488톤으로 7.7%, 페인트‧안료‧접착제는 1만1223톤으로 17.9%, 농업용 필름은 6913톤으로 4.3%, 신발은 784톤으로 1.1% 감소했다.
수입은 3만6974톤으로 4.5% 줄었으나 2020년에는 1-10월 기준 3만1728톤으로 1.4% 증가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