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P&B화학 노동조합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고배당 주주제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금호P&B화학 노동조합은 3월15일 성명서를 통해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한 박철완 상무의 포플리즘은 경영자보다 정치인을 떠올리게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P&B화학은 금호석유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과거 경영진이 매각을 시도했으나 노동조합이 반대하며 파업에 나섰고 화학공장에서 유례없는 5년 연속 파업을 겪을 만큼 노사 사이의 반목과 불신이 심각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은 경영진 덕분이라며 박찬구 회장 편에 서 주목된다.
금호P&B화학 노동조합은 현 경영진이 장기적인 비전 아래 꾸준히 증설함으로써 경쟁력과 가치를 높이고 있는 반면 박철완 상무의 고배당 주주제안은 포플리즘이며 3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기려는 목적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조합 차원에서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반대를 위해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금호P&B화학 노동조합은 “금호석유화학 그룹의 일원으로서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금호석유화학 3개사 노동조합 성명서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하는 연대의 깃발을 함께 드는 것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철완 상무는 최근 고배당, 신사업 진출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등이 담긴 주주제안을 내놓으며 박찬구 회장 포함 현 경영진에 반기를 들었다.
금호석유화학은 당초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으나 법원이 박철완 상무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3월26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 분쟁이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