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Volkswagen)이 전기자동차(EV)에 각형 배터리 탑재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파우치형을 공급해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타격을 받게 됐다.
폭스바겐은 3월15일 진행한 파워데이 행사에서 2030년까지 생산할 전기자동차의 80%에 각기둥 모양으로 만들어 전고체 배터리로 전환하기에 최적화된 새로운 배터리 셀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는 원통형, 파우치형, 각형으로 구분하며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을 공급하고 있고, 중국 CATL과 삼성SDI는 각형,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은 원통형을 주력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해왔으나 각형 배터리 확대 결정으로 악영향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의 대중 브랜드 전기자동차 플랫폼인 MEB에 대한 유럽지역 최대 공급기업이며, SK이노베이션이 2위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해왔으나 테슬라(Tesla)와 전기자동차 신생기업 등에게는 원통형 배터리도 납품하고 있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만 제조하고 폭스바겐 의존도가 높아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CATL은 각형을 주력으로 폭스바겐에게 배터리를 공급해왔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얻으며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매출의 4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중국의 배터리 메이저인 CATL의 주력 배터리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현재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와 독일에 자체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노스볼트가 각형 배터리를 주력 공급하고 있어 각형으로 결정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2020년 기준으로 각형 배터리의 공급량이 70.8GWh이고 시장점유율이 49.2%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중심의 파우치형 배터리는 40.0GWh로 전체의 27.8%를 차지했고, 원통형 배터리는 33.2GWh로 23.0%였다. (강윤화 선임기자)